[동양일보]우리나라 역사상 이렇게 많은 정당이 국회로 입성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사례는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최대 정당 출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선거 과정에서 우리 국민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준 듯하다.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주도로 급하게 추진되며 개정된 선거법으로 인해 우리 국민은 많은 혼란을 겪었다.

우선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해 국회로 보내는 과정이 너무 복잡했다.

위성 정당이라는 타이틀을 쥔 채 선거전에 나서거나, 또는 잘 듣지도 보지도 못한 수십 개 정당이 난립하며 유권자 판단을 혼돈에 빠트렸다.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앞에 두고 어느 당을 찍을지 우왕좌왕했다는 게 대다수 여론이다.

일찌감치 정당과 후보를 머릿속으로 선택한 유권자들도 선거 막판에는 누구를 선택할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게다.

후보자 막말부터 SNS 선거운동은 물론 다양한 선거 이슈를 두고 각 정당이 엎치락뒤치락한 사례도 수없이 터져 나왔다.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18세 이상 청소년들도 처음 투표장으로 향했다.

물론 유권자들이 결정한 문제지만, 각 당 후보들은 결과에 승복해야 하고 정치 문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이번 총선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고소‧고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이어질 것이다.

선거는 매우 간단한 논리로 어느 정당이거나 어느 후보든 간에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내 생각과는 달리 다른 정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각 정당이 해결해야 할 정치적 사안과 일정은 계속 추진될 것이다.

갈라진 민심으로 인해 국내 상황이 더더욱 힘들게 돌아가지 않길 바랄 뿐이란 게 대다수 국민들 생각일 것이다.

평균 2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선거로 인해 국민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투표 결과가 예상치를 벗어나며 애먼 결과가 나타나 가족 사이에서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과 관계도 틀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 때 상대방과 척(刺)을 지면 평생 관계회복이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선동과 선무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국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올바른 선동과 선무일 경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정권을 계속 틀어쥐려는 세력이 거짓 정보와 선동으로 유권자를 속이는 경우 나라 꼴이 엉망이 된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잘 알아야 할 때다.

올바른 주권 행사가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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