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국회의원 총선이 끝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그나마 다행인건 코로나의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신천지 덕분에 1일 500~600여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던 때가 있었고, 그 후에도 기본적으로 100명 안팎을 오가던 확진자는 현재 수십명 단위로 줄어들기는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들의 노력과 정부의 철저한 대응, 의료진들의 헌신적 진료 덕분이다.
이제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 하다. 정부는 이런 기조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상태로 더 오랫동안 시간을 끌을 경우 국민이 삶과 밀접한 민생이 막대한 타격을 받고, 국가경제를 다시 회복시키는데 매우 어려운 지경에 빠질수 있다는 판단에서인 것 같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대한 문제, 즉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그 준비에 눈꼽만한 빈틈도 없어야 한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늑장대응 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이 명제를 놓치면 안된다.
지금 일부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자 우리도 덩달아 긴장감이 떨어지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유치원 초ㆍ중ㆍ고교의 등교 얘기다. 벌써 이번 코로나 사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 총선을 치렀다. 그래서 앞으로 적어도 최소한 보름은 더 지켜봐야 하고 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 우리는 무척 잘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대구 신천지 같은 상황이 또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필요에 의해, 그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정부분 생활방역 수준의 태세로 전환하고자 하더라도 방역의 강도를 낮추는 방식 대신 일상생활을 지금보다 조금 더 친화적인 정도로 푸는게 맞다고 본다.
또한 생활방역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국민들이 지나치게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생활방식을 확 풀어젖힐 경우 자칫 걷잡을수 없는 상황에 빠질수도 있으므로 정부는 용어선택과 정책방향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폭증했고, 스웨덴은 국민을 대상으로 '집단 면역'을 실험했지만 재앙을 맞았다.
우린 그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충분히 준비하며 만반의 태세를 갖춘 후 움직이자.
- 기자명 동양일보
- 입력 2020.04.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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