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출구조사 ‘웃고’·개표에서 ‘울고’
사전투표·자가격리자 조사 대상 빠져 적중률↓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충남·북 선거구 2곳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였던 청주 서원구 통합당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앞섰으나 초접전 벌이다 개표에서 다시 뒤집혔기 때문이다.

청주 서원구와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상파 3사 방송 출구조사 적중률이 빗나갔다.

15일 오후 6시 15분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95% 신뢰수준 ±2.2~6.9%p 오차범위)에 따르면 청주 서원구에서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49.4%,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후보가 47.7%를 각각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당 소속 이 후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최 후보는 이번 선거 도전이 일곱 번째다. 두 후보는 이번이 총선이 첫 대결이다.

지난 4~5일 K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4.4%)에 따르면 최 후보가 33.7%, 이 후보가 46.3%의 지지를 얻었다. 당선 예상은 최 후보 29.2%, 이 후보 51.0%로 더 벌어졌었다.

청주 서원구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곳이다. 오 의원이 불출마를 한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당 이 후보가 밤 11시 30분 현재 81% 개표결과 49.53%로 당선이 유력하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리턴매치는 반전이 거듭됐다.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52.5%로 42.9%의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개표 초반부터 박 후보가 다소 앞서나갔다. 하지만 11시 30분 현재 75.36% 개표결과 정 후보가 48.05%, 박 후보가47.19%로 엎치락두치락 살얼음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후보는 ‘이제는 힘 있고 참신한 인물’이 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충남지역 유일 4선으로 5선에 도전한 정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맞섰다.

이 선거구는 김종필, 이완구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곳이다.

공주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했고 김, 이 전 총리가 거쳐 간 부여는 정 후보 우세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주·부여·청양에서 모두 여당 자치단체장이 당선되면서 선거지형의 변화가 나타났다.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던 지역정서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반 기세는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를 앞서 나갔지만 막판 정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최종 개표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지난 10~11일 실시한 사전투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 서원 25.83%, 공주·부여·청양 32.22% 등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선 출구조사는 소선거구제 특성상 표본 수가 적은 탓에 종종 선거 결과를 크게 빗나가는 예측을 보였다.

특히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총선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15일 선거일 출구조사만 허용되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참여한 1100만명 넘는 유권자는 출구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대면으로 진행되는 출구조사를 꺼려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에 투표를 하기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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