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드라이브 스루, 핑크 딜리버리 등 호응

코로나19로 청주 지역 도서관 13곳 모두 휴관 중인 가운데 오송도서관의 책 드라이브 스루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22일부터 무기한 휴관 중인 청주 지역 13개 시립도서관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도서 대출 서비스에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점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도서 대출 서비스는 시민들이 차량으로 도서관을 방문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책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청주 오송도서관의 북 드라이브 스루 대출 서비스는 6일만에 흥덕구와 서원구 6개 시립도서관에서 398명이 1509권의 도서를 대출받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모(38)씨는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빌려 볼 책을 미리 신청한 뒤 다음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책을 수령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에 외출이 누구보다 꺼려지는 임산부를 위한 안심택배대출 서비스 ‘핑크 딜리버리’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핑크 딜리버리는 16일부터 임신 7개월 이상의 청주시 도서관 회원증을 가지고 있는 임신부에게 임시 휴관 기간 동안 1회 5권을 빌려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택배 서비스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핑크 딜리버리 서비스 신청서를 내려받아 산모 수첩과 함께 도서관 메일로 제출해 서비스 대상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책놀이 프로그램 역시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에서 그림책을 읽고 간단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그림책 6종과 물감, 색종이, 풍선들을 활용한 쉬운 독후 활동으로 준비됐다.

그림책 소개와 책놀이 동영상은 14일부터 주 2회 오창호수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cheongju.go.kr/lib-hs/index.do)에 3주간 게시된다. 이와 함께 오창호수도서관은 비대면 독서 문화 서비스로 ‘사서의 이유 있는 컬렉션’, ‘그 책 속 요리’ 등도 도서관 홈페이지에 주 1회 게시하고 있다.

전시 역시 사이버로 진행된다. 청주시립도서관은 지난달 25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에 ‘업사이클링 갤러리 도서관’ 사이버 전시를 운영한다.

‘업사이클링 갤러리 도서관’은 유형별 파손도서와 파손도서 보수과정을 직접 촬영한 영상 등으로 꾸며진 파손도서전 ‘나는 책, 나를 아껴주세요’를 비롯, 청주시의 쓰레기 문제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 및 환경을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 도서관 파손 그림책 및 불용 현수막 등 폐품을 활용한 작품전시 ‘업사이클링 팝업 놀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오랜 기간 휴관으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책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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