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국민들의 노력으로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19가 19일 현재 이제 10명 이내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거쳐 우리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많은 의료진의 노력을 비롯해 정부,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진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서비스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자리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일자리 감소 현상은 코로나19 백신을 얼마나 빨리 개발해 내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고용통계가 발표되면서, 많은 일자리들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청년들이 빠른 입직과 안정된 일자리를 얻도록 오는 8월 28일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 을 시행한다. 이 법률의 제 2조는 일학습병행에 대한 기본이념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산업수요 즉 기업의 인력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학습근로자의 적성·능력에 맞게, 기업현장교사 주도의 도제식 현장 교육훈련을 중심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명시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공급자 주도 방식에서 즉 이론교육 중심에서 이러한 현장중심교육(OJT, ON the Job Training)으로의 직업교육훈련으로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현장중심교육을 실시하는 일학습병행의 주요 특징을 잘 살려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이 시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학습병행훈련운영방식은 대면식 실무중심이며, 이론과 현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제교육이다.

지난 4월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일학습병행 현장훈련(OJT) 운영 방식에 따른 훈련 성과 비교’에서도 강의중심이나 과제중심보다 ‘실무중심의 OJT’를 경험한 학습근로자들이 직무수행능력 향상과 직무현장에서 활용하는 수준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처음 도입된 이후 2015년까지 지속적인 제도 홍보와 확산을 중심으로 운영됐고, 교육부 역시 NCS를 활용한 교육과 더불어 직업계고에는 도제사업을 통해 전파 확산시켰고, 2년제대학 역시 변화하는 과도기를 거쳤다. 일학습병행은 산업중심, 현장중심직업교육훈련의 수요에 힘입어 2019년 1만5000여개의 참여기업과 9만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는 우리나라 대표 직업교육훈련으로 성장했다. 특히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라는 재학생유형 일학습병행은 우리나라의 학교중심 직업교육과 독일, 스위스의 현장중심 도제식 직업교육의 강점을 접목해 직업교육훈련 대안으로 추진됐고 전국으로 전파돼 이제는 기업에서 요구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교생들이 사전에 기업에서 수행하는 직무와 이와 관련된 교육이 함께 병행되는 유기적 연결고리를 토대로 한 도제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충청북도는 2개 사업단(전기·전자계열, 기계계열), 7개 참여학교(청주공고, 충북전산기계고, 증평공고, 제천디지털전자고, 충북공고, 충주공고, 제천산업고)에서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기업맞춤형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주요 특징은 훈련기간이 길고(2~3학년) 기업맞춤형 훈련 진행으로 학습근로자의 현장적응능력의 향상을 기대하며 도제학교 졸업후에는 P-TECH(고숙련일학습병행) 연계를 통해 전문학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직업훈련기관들과 기업들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일학습병행사업을 통한 실력중심사회를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도내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해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조사를 실시하고 기업의 요구사항들과 학생 및 학부모, 학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9년말 조사에서 나온 결과로 참여기업들이 이 제도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직접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익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숙련기술인으로 육성하며 이에 따른 재교육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의의가 있다. 청년의 관점에서는 고등학교 단계에 기업의 근로자로 조기취업하며, 병역특례에서 우대받을 수 있고, P-TECH 연계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고 장기훈련을 통해 현장적응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1899년 상공학교의 설립, 1967년 공식적인 직업훈련의 도입 이래 우리나라의 직업훈련은 현장중심 실무중심 훈련으로의 변화를 거듭해왔다. 8월에 시행되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산업 현장의 청년인력 접근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훈련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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