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어린이회장과 부회장 등을 온라인 선거로 선출한 청주 석성초 학생들이 20일 담임교사와 함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에 쓰이는 ‘ZOOM’으로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청주 석성초 학교 홈페이지에 전교어린회 임원 입후보자의 공약발표 영상이 게재됐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가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 풍경도 바꿔 놨다.

학교 입구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후보 기호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던 어린이회장 선거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에 맞춘 선거와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청주 석성초등학교(교장 최향미)는 3차 온라인 개학(등교)으로 투표권을 가진 3~6학년 학생들이 모두 개학한 20일, 전교 어린이 회장·부회장 선거를 치렀다.

학교는 후보자 등록을 위해 온라인 개학 전 미리 이틀간 5~6학년을 대상으로 전화와 각 반 SNS를 이용해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6학년 3명과 5학년 2명이 각각 입후보를 마쳤다. 이들은 학교에서 정한 영상규격, 내용 등을 참고해 공약 발표 영상을 직접 찍어 학교에 제출했다.

학교는 이 영상을 지난 16일부터 5일간 학교 누리집에 게시한 뒤 이날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공정선거를 위해 개인 SNS를 통한 선거 운동은 인정하지 않았다.

투표는 중복투표나 미투표 방지를 위해 학년별로 투표 링크를 개설하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에 쓰이는 ‘ZOOM’과 네이버 폼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최종투표가 끝나자마자 실시간으로 개표해 당선인을 가렸다. 전교회장은 박주은(6년), 6학년 부회장은 홍도영, 5학년 부회장은 정우현 학생이 각각 당선됐다.

당선 소감 역시 직접 촬영해 학교 누리집에 게시했다.

최향미 교장은 "처음 이뤄지는 온라인 선거에 직접 선거홍보와 선거관리위원회 참가 기회가 없었던 점 등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찾아 소견을 발표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이번 온라인 선거 참여가 석성 어린이들이 미래를 이끌 민주시민으로서의 올바른 자질을 기르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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