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원가 휴원율 한 자릿수 큰 폭 하락
초등 긴급돌봄 수요 최고치…과부하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원과 학교의 온도 차가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원에 들어갔던 충북 도내 학원과 교습소가 잇단 학교급별 온라인 개학 이후 대거 개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하고 국민 피로도와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학원 등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휴원율이 대폭 낮아졌다.

2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도내 학원·교습소 3117곳 가운데 209곳만 문을 닫아 7%의 휴원율을 보였다. 정부의 완화 발표 전인 지난 17일 13%에서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휴원율은 도교육청이 집계를 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3일 70%인 2184곳이 휴원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로 감소한 수치다.

도교육청은 학원에서 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자체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과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직원과 학생의 등원 중지와 업무배제도 요청했다.

반면 지난 20일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긴급돌봄 신청과 참여가 많이 늘어나 학교에서 소화하기 벅찬 수준까지 올라왔다.

도내 긴급돌봄을 신청한 유·초·특수학생 7903명 중 7005명이 참여해 평균 참여율이 89%에 달했다.

앞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지난달 초 ‘긴급돌봄’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학부모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1859명(3.8%) 신청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일이 몇 차례 연기되는 등 사상 초유의 ‘전국단위 장기 개학연기’와 맞벌이 부부를 고려해 오후 7시까지 운영시간 연장, 중식 제공 등 후속 지원대책,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긴급돌봄 수요도 지속 늘었다.

긴급돌봄 신청·참여 학생은 3월 26일 3830명(2883명), 31일 3883명(2975명), 지난 1일 3928명(3032명), 2일 4104명(3189명), 3일 4143명(3180명), 7일 5700명(4609명), 9일 6562명(5415명), 16일 7183명(6128명), 21일 7903명(7005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등교 개학이 미뤄질수록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돌봄전담사들의 업무 가중과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인력과 방역물품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돌봄전담사들은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기 전인 지난해 겨울 방학부터 돌봄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쌓인 업무 피로도가 심각한 상태다.

교사들의 돌봄 교실 지원 대안도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과 학습자료 준비, 출결·평가, 과제관리, 학급관리 등으로 업무 가중이 돌봄전담사 못지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육감은 "학부모들도 코로나19 상황인식이 느슨해져 아이들을 학원과 돌봄교실로 보내는데 한편으로는 조마조마하다"며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될 수도 있어 긴급돌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자격 조건을 까다롭게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돌봄은 선의로 시작해 지원하는 교사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과부하가 많이 걸려 나중에 성심과 달리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면 원격수업 준비에도 바쁜 교사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는 민망한 일이 생길까 봐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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