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한국공예관, 이전 개관전 <집들이;공예> 온라인 개막

청주공예관 이전개관전 <집들이;공예>에서 선보이는 에른스트 갬펄의 작품 ‘나무의 삶’ 시리즈.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세계적인 트렌드,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르는 500여점의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박상언)은 24일 온라인을 통해 <집들이;공예> 전의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www.koreacraft.org)에서 만날 수 있다.

이사한 공간에 귀한 손님을 맞는다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 ‘집들이’를 주제로 차용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청주공예관은 20년 가까운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10월 1일 내덕동 문화제조창C로 이전했다. 이번 전시는 이전 후 첫 기획전이다.

전시는 모두 2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주제에 따라 ‘공예’, ‘의’, ‘식’, ‘주’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우선 ‘공예’ 섹션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사유를 섬유에 담는 예술가 장연순부터 청주가 낳은 글로벌 작가 도예가 이강효와 유리공예가 김준용, 역대 로에베 공예상 최종 수상자인 제니퍼 리와 에른스트 갬펄 등이 참여했다.

특히 ‘죽은 목재를 살려내는 작가’로 유명한 에른스트 갬펄은 세계 순회전의 하나로 청주공예관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그의 다음 전시인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전시에 앞서 무려 63점에 달하는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이어 ‘의, 식, 주’ 섹션에서는 과거부터 우리의 일상에서 쓰임새 있게 활용되던 공예가 현대로 와서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으며, 또 어떤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가지게 됐는지 보여준다.

‘의衣’ 섹션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박창영과 경기무형문화재 제18호 옥장 김영희 등 전통의 맥을 잇는 장인부터 구글 아트 레지던시의 주인공 오마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젊은 작가까지 이름을 올렸다.

‘식食’ 섹션에는 ‘법고창신’을 주제로 청자의 변주를 실험하는 도예가 이은범,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였던 ‘만찬을 기다리며’의 작가 임미강, 투명함을 탐구하는 유리작가 조현성 등이 청주만의 특징적인 식문화의 상징 ‘반찬등속’을 공예로 풀어낸다.

마지막 ‘주住’ 섹션에서는 가구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작가 강형구부터 가구와 음향기기를 접목해 예술음향기기를 만드는 작가 한성재 등이 관객을 만난다.

전시와 관련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개막일인 24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온라인 전시 관람 후기를 공예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전시 연계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박상언 관장은 “비록 코로나19로 직접 전시장을 방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온라인 전시로 문화제조창에서 2.0시대를 연 공예관의 무한한 가능성과 기획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공예관이 지역의 공예를 세계 무대에 세우는 발판이자 세계 공예의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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