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감염병 국면에서 최고의 ‘왕도’다.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논산시에서 황명선 시장이 이를 제대로 증명했다.

시는 이달초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내 입국자에 대해 공항에서부터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입국심사 즉시 직원들이 시에서 준비한 콜밴에 태워 자택으로 이송, 격리 조치를 해 왔다.

KTX나 버스, 일반 승용차, 택시 등을 이용할 경우 발생할수 있는 타인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자택 격리가 어려운 사람은 시 소유 양촌자연휴양림에서 묵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이번 확진 유학생이 이동중 및 도착후 시 전역에 바이러스를 퍼트릴수 있는 위기를 막았다. 확진자가 본인 1명으로 끝난게 증거다.

소문을 들은 타 지자체로부터 공항 픽업 노하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준다.

사실 육군 훈련소 병사나 유학생 확진은 지자체 노력 ‘영역 밖’의 일이다. 방역 허점도 전혀 아니다.

그래서 ‘청정 사수’ ‘철통 방역’ 등의 지위를 놓친 논산시로서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황 시장은 그런 이미지 메이킹에 연연하지 않는다. 시민안전이 목민관의 본령이라며 성불하는 마음으로 방역 상황을 더 꼼꼼하게 챙긴다.

그런 지자체장이 국가안보 보루인 육군훈련소 도시의 수장이라는 점은 정부가 감사해야 할 정도다.

과거 정부는 메르스 사태에서 헛발질 뒤 ‘감염병 징비록’을 썼다. 그러나 황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의 순도’는 절대적이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은 챔피언”이라고 한 말. 황 시장에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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