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시도교육감 화상회의 의견 수렴
교원단체 간담회·학부모 설문조사 거쳐 결정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교육부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이 두 달째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급학교별 순차·단계적 등교를 검토하고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8일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영상회의’를 열어 등교 시기와 방식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17개 시·도 가운데 14개 지역 교육감이 참석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김승환 회장(전북도교육감)과 최교진 부회장(세종시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 3명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 해당 교육청 관계자가 대신 자리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5월 초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침으로 전환하면 생활 방역 체제하에서 등교를 시작할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교육부는 회의 종료 후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 학교 방역 준비 상황 등에 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며 "교육감들은 학생 안전과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에서) 학교급별, 학년별 순차적·단계적 등교 수업을 검토했다"며 "감염병 현황과 통제 가능성, 가정의 아이 돌봄 부담 등을 고려해 등교 시기·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감들에게 등교 전 학교 특별 소독, 마스크·소독제·체온계 등 방역물품 비축, 학생 간 칸막이 설치, 등교 시간 혼잡 최소화 등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날 6개 교원단체도 만나 등교 개학 시기·방법에 관한 교사 측 의견도 들었다.

교육부 실국장급 간부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교사노동조합연맹·새로운학교네트워크·실천교육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부는 이번 주에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원 대상으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을 통해 27∼29일 설문을 진행한다.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는 외부 위탁기관을 통해 이달 29일∼5월 1일 이뤄진다.

교육부는 다음 달 3∼5일 사이에 등교 시기·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등교는 고3·중3 등 고학년부터 순차적으로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등교 개학의 시작 시점은 5월 11일 또는 14일, 18일 등으로 점쳐진다.

정 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개학에) 적어도 일주일의 준비 기간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 의견"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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