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이전 찬성’ 16.8%…‘등교개학 반대’도 29.5%
“학교 단체생활 코로나19 재확산 촉진 가능성 등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지역 유·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7명 정도가 5월 초 등교 개학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학부모의 경우 등교 개학 찬성 비율이 더 높았다.
29일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발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704명 중 53.4%는 ‘5월 11일 이후 등교 개학’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10일 이전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학부모도 16.8%였다. ‘등교 개학 반대’는 29.5%에 그쳤다.
고교생 학부모(1509명)의 경우 40.5%는 ‘5월 11일 이후 등교 개학’에, 32.9%는 ‘10일 이전 등교 개학’에 각각 찬성했다. 등교 개학에 반대하는 고교생 학부모는 26.6%였다.
“고교생 학부모는 진로와 진학, 입시 문제에 관심이 높아 조기 등교 개학에 비교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회는 설명했다.
단계적·순차적 등교 개학 방법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4704명)의 44.1%가 ‘현재의 온라인 개학과 같은 방식’을 꼽았다. 이어 고교 전 학년→ 중학교 전 학년→ 초등학교 전 학년 등 학교 급별 순차적 개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응답자가 19.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지역별 순차 개학(코로나19 확진자 미발생 지역 먼저 개학)’ 14.5%, ‘동시 개학이지만 급식 없는 오전 수업만 진행’ 14%, ‘동시 개학이지만 오전·오후반 나눠 운영’ 5% 등으로 응답했다.
5월 초 등교 개학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3383명)의 58.5%가 ‘학교 단체 생활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 이전의 개학은 위험’(27.1%), ‘교내 확진 학생 발생 시 코로나19 집단 확산 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어서’(6.5%), ‘교육부의 학교 방역 상세 지침이 학교 현장에서 적용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5.4%)가 뒤를 이었다.
‘등교 개학 이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학교 현장의 방역 관리 중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한 질문에는 41.6%가 ‘학급 내 물리적 거리·책상 간 2m 거리 확보’를 꼽았다. 이어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누락’(32%), ‘공용 학습 기자재·공용 시설의 위생관리’(11.5%), ‘급식 위생’(10.8%)이라고 각각 답했다.
‘현재 이뤄지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는 긍정 평가(27.5%)보다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이라는 부정 평가(31.6%)가 더 많았다. 40.9%는 ‘보통’이라고 말했다.
‘원격 수업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로는 응답자(3986명)의 39.9%가 ‘대면 수업보다 집중력 저하’라고 답했다. 또 ‘교사-학생 간 쌍방향 소통의 어려움’(16.3%), ‘학부모 부담 증가’(15.9%), ‘학습효과에 대한 의구심’(13.7%), ‘학교별·교사별 수업 수준의 불평등’(6.5%)이 뒤를 이었다.
학교학부모연합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5월 초 등교 개학 전제 조건으로 ‘황금연휴 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도교육청과 교육부에 건의하고 자체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