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이미영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뒤뚱뒤뚱 걸음걸이, 까만 턱시도를 입은 듯한 모습에 ‘남극의 신사’라는 별명을 가진 펭귄, 이 펭귄들을 위한 날이 있다. 지난 4월 25일은 ‘세계 펭귄의 날(World Penguin Day)’이다. ‘세계 펭귄의 날’은 남극의 펭귄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펭귄을 보호하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지정됐다. 펭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펭귄은 북극곰과 더불어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는 동물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환경 파괴가 펭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며 남극은 지난 50여 년 동안 기온이 약 3℃ 오르고, 눈보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는데 혹한 속 폭우는 새끼 펭귄들의 큰 적이다. 새끼 펭귄들의 솜털엔 방수 기능이 없어 비를 맞으면 털 재킷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어른 펭귄이 먹이를 구하러 가거나 죽고 없으면 새끼 펭귄은 혼자 남아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10년 전 남극의 호우로 인한 아델리펭귄(크가 약 75㎝의 남극 펭귄)의 멸종을 경고한 적이 있다. 남극의 탐험가들은 “아침이 되면 얼어 죽은 펭귄들을 많이 볼 수 있다”라며 “죽어있는 아기 펭귄 사이를 걷는 부모 펭귄의 모습이야말로 기후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참혹한 현장을 증언하기도 했다.

펭귄의 주요 먹이 중 하나인 크릴새우의 감소 역시 펭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크릴새우의 먹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크릴새우 조업이 남극 반도 주변 해역에 집중되며 남극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인 크릴새우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크릴새우는 양식장의 사료와 미끼, 건강 보조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대량 어획되고 있는데 특히 크릴 오일로 만든 영양제가 인기를 끌며 남극해 크릴새우가 잡이가 성행하고 있다. 먹이가 줄면서 더 먼바다로 먹이 사냥을 나선 어미 펭귄들이 왕복 200㎞를 오가는 동안 굶어죽는 새끼 펭귄들도 많아졌다.

환경단체들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전하고 남극 생태계 보호에 관심을 모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등 환경단체들은 25일 ‘세계 펭귄의 날’에 맞춰 ‘남극해 보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가 실감하는 것보다 펭귄의 개체 수 감소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어쩌면 사랑스러운 펭귄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나의 자녀들, 또 자녀의 자녀들 또 그 자녀들의 자녀들이 펭귄과 북극곰을 볼 수도 없다고 하니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자선사업가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꼭 실천하기를 다짐한다.

장보기 위해 장바구니 들고 가기, 택배 시키지 않고 물건을 마트에 직접 가서 사기, 배달음식 시켜 먹지 않기, 일회용 쓰지 않기, 세제 적당히 쓰기, 카페 가서 커피 마실 때 머그컵으로 마시기 등 작지만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내 나름대로 쭉 정리해 본다. 우리 서원구 민원지적과도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ZERO 실천 자체 계획’을 세우고 전 직원의 쓰레기를 줄이기 실천 다짐 운동을 했다. 이제는 국가, 지자체, 기업, 우리 국민 하나하나 환경보호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다. 모든 방식이 친환경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후손들이 펭귄을 볼 수 있고 펭귄이 남극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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