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량 및 성과 창출 등에 따라 근평 상위순번 부여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청주시 공직사회에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 각 부서는 지난달 부서원을 대상으로 근평 작업을 마무리 했고 이달 초부터 인사부서는 각 실.국별로 집계된 근평을 토대로 직급별 순위 책정에 들어갔다.

이어 오는 13일께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각 실국장이 참여하는 근무성적평정위원회 열어 최종 순위를 결정한 후 오는 6월 초에는 개개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무원이면 누구나 근평이 잘 나오고 민원과 현안사업이 없는 부서를 선호한다.

각 실·국 주무부서가 이에 해당되고 노인·장애인 등 복지부서를 비롯 교통, 공원, 환경 등 민원이 산적해 있는 부서가 기피대상이다.

이에 시는 기피부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인사 가점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공직사회 오랜 풍토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게다가 환경, 기계, 전기, 통신 등 소수 시설직렬은 기수문화가 조직 내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도 순번을 제치기가 녹녹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각종 성과를 정기인사에 신속히 반영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평정자의 관점에서 탈피해 실국 등 평정단위 내 업무성격에 따라 기피.격무부서 및 업무량, 성과 창출 정도 등을 평가해 우수부서와 직원을 선정한 후 근평 시 상위 순위를 부여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5급 사무관 등 간부급 공무원 승진 심사에 우수부서 지정과 우수 직원 우대제도가 정착되면 연공서열에 대한 근평 특혜 관행이 줄어들고, 구성원 다수가 공감하는 격무.기피부서에서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인정받는 선진 인사제도 정착이 기대된다.

공직사회는 "지난 2일 단행된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도 조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눈치만 보며 자리 보존에만 연연하는 6급 팀장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평소 근평 관리에만 열을 올리는 이들의 얄팍한 처세술이 이번 인사에도 여지없이 통하면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의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전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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