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SK에 3-0 완승
무관중 경기…선수들은 마스크·온라인 응원전도
‘마스크 쓰고·투명 워킹볼 안에서’…시구도 특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코로나19를 딛고 개막한 2020 프로야구에서 한화이글스가 에이스 서폴드의 ‘완벽투’를 앞세워 길었던 개막전 연패를 마감했다.

한화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워윅 서폴드의 무실점 완봉승과 송광민, 김태균의 방망이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010년 SK전부터 이어졌던 개막전 9연패를 끊고 11년 만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 서폴드의 완벽투가 빛났다. 서폴드는 9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완봉승으로 따냈다. 2020시즌 1호 완봉승. 서폴드는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으나 7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무산됐다.

타선에선 송광민이 2루타 2개를 때리며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태균은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년여 만에 복귀한 하주석도 1안타 2타점으로 방망이를 뽐냈다.

SK 선발 닉 킹엄은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3자책점)으로 활약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1호 안타와 1호 타점은 모두 한화 타자들이 기록했다.

한화 정은원은 1회초 1사 후 SK 선발 킹엄에게서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안타이자 1호 2루타다. 또 2회 초에는 선두타자 송광민이 2루타를 친 뒤 곧바로 김태균이 적시타로 불려들여 시즌 1호 타점과 1호 득점을 기록했다.

3회부터 6회까지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한화는 7회 송광민의 2루타와 김태균의 볼넷,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SK는 7회 최정의 볼넷과 로맥의 안타로 서폴드의 퍼펙트와 노히트노런을 모두 깼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의 득점을 내지 못했다. 서폴드는 이후에도 SK타선을 꽁꽁 봉쇄하며 한화의 개막전 승리를 지켰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간 ‘잠실 라이벌’전에선 LG가 두산을 8-2로 꺾었다. LG가 개막전에서 두산에 승리한 건 MBC 청룡 시절이던 1989년 OB 베어스를 5-1로 누른 이후 31년 만이다.

LG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현수는 1-0으로 앞서던 3회 2사 2루에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홈런. LG는 3-1로 앞서던 8회 5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LG는 불펜 진해수, 정우영이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신인 김윤식은 9회 1실점했다.

이날 각 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KBO리그 개막전에선 평소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구장마다 코로나19를 딛고 개막한 KBO리그를 취재하기 위한 외신기자들이 몰렸다.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등 수도권구장엔 십 수 명의 외신기자들이 개막전 준비상황과 경기진행 모습을 세계 각국에 전달했다.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에선 SK와 한화 선수들이 경기 전 마스크를 쓰고 도열해 개막 식전 행사에 참여했다. 용돈을 모아 마스크를 기부해 시구자로 뽑힌 노준표 어린이 역시 마스크를 쓰고 시구했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간 수원 개막전에서는 어린이회원 이라온군이 야구공 형태의 대형 워킹볼 안에 들어가 투수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걸어왔다. 누구도 접촉하지 않고 시구를 마치쳤다. ‘코로나19 시대’, 어린이날에 개막한 2020년 한국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응원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팬들의 응원 모습은 화상회의 시스템과 전광판을 통해 그라운드에 그대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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