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철 취재부 부장 서산·태안지역 담당

장인철 취재부 부장 서산·태안지역 담당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된다. 안 된다를 판단하지 말고 우선 접수를 받은 뒤 방법을 찾아봅시다.”

점심식사중인 가세로 태안군수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신청을 접수하는 직원에게 한 업무지시다.

접수창구에서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담당 공무원의 답변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 소상공인의 전화를 받은 직후 한 이 업무지시는 당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연매출 상한선과 월매출 감소라는 지원기준이 분명한데 모두 접수하라는 지시는 업무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원칙한 인기행정 강요처럼 보인다.

실제로 접수된 지원신청중에는 매출감소 등을 입증할 수 없는 소상공인이 상당수였다.

결격 소상공인을 가려내고 이들에게 지원불가 통지를 하는 이중부담만 떠안게 됐다.

가 군수는 충남도 영상회의에서 이들 영세 소상공인의 실태를 보고하고 지원방안을 건의, 피해 입증 자료를 제출할 수 없는 소상공인에게도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당초 지원기준대로라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됐을 나 홀로 소상공인 등 영세 소상공인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의 본래 취지대로 생계지원의 길을 연 것이다.

이어 태안군 전 지역을 직접 찾아 상담과 지원신청을 독려해 예상치 보다 훨씬 많은 5509건의 지원신청 접수를 이끌어 냈다.

한 사람도 빠짐없는 지원을 목표로 접수기간을 2주 연장하고 가슴에는 군수 명찰을 달고 직접 수첩을 챙겨 현장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본 뜻대로 지원하고 지원을 위기극복의 동력으로 살려내는 코로나19 지원의 교과서다.

가 군수가 강조하는 ‘연찬에 기반한 발상의 전환’이 빛난다.

휴일을 반납하고 코로나19 위기극복에 매진하는 공직자들에게 돌아오는 주민들의 감사의 인사는 사기진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과 관행에 안주하는 행정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 넘는 태안군의 행정은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태안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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