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과밀학급 책상 간격 좁아 ‘1m 거리 띄우기’ 어려워
책상 재배치·특별실 활용 수업 등 대안 준비 필요
김병우 충북교육감 현장점검 “학생 안전위해 고민해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7일 청주 상당고를 방문해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등교수업 관련, 책상 띄우기 등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오는 13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단계적·순차적 등교수업을 앞두고 충북 도내 과밀학급에 비상에 걸렸다.

7일 충북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이번 등교수업은 과밀학급 내 ‘거리 두기’ 구현이 학교 방역의 관건이다.

당장 다음 주부터 ‘학생 간 1m 거리 띄우기’ 등 방역지침을 지켜야 하지만 통상 교실 면적을 고려할 때 30명 이상인 학급은 적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과밀학급은 책상 간격을 최대한 떨어뜨려도 충분한 간격이 나오지 않는 교실이 많아 새로운 책상 배치법과 특별실 수업 같은 별도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일선 고교의 준비 현황을 살피기 위해 7일 청주 상당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부분을 확인하고 좀 더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은 등교수업의 최우선 과제는 학생 안전임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등교부터 하교까지의 실제 동선을 직접 돌아보며 방역에 염려되는 부분을 꼼꼼히 살폈다.

과밀학급이 대다수인 상당고는 고3 학생의 경우 수학능력시험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반을 나눠 한 반에 최대 37명이 배정되기도 했다.

도내 고교 중 학급당 학생 수가 31명 이상인 학급은 62학급(22개교)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30명 이상이면 특별실을 활용해 학생 밀집도를 낮추도록 권고했다.

상당고는 교실 책상을 다섯 줄의 여섯 열로 배치했으나 칠판 앞부터 교실 뒷부분까지 배치해 1m가량의 간격을 맞춘 상태다.

김 교육감은 인접한 줄의 책상이 바로 옆이 아닌 엇갈리게 배치하는 방법 등을 좀 더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실 배치는 기존의 인접한 세 교실 중 가운데 한 칸의 교실을 비우는 재배치를 마쳤다.

이 학교는 급식실의 6인용 식탁을 4인용으로 사용하고 골판지로 제작한 가림막을 설치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학급별 식사 시간을 조정, 최대한 인원을 분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생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코로나19가 종료할 때까지 원격수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특수학교인 혜화학교를 찾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준비 현황을 살피고 긴급돌봄교실, 식생활관 가림막·좌석 배치, 특수학교 휠체어 통로, 학생 물리치료실 등도 점검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라며 "도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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