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순 당선자에 상패와 상금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농민 문학의 선구자 이무영(1908~1960) 선생을 기리는 27회 무영제와 21회 무영신인문학상 시상식이 7일 이무영 선생 생가터(음성읍 석인리 오리골)에서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년 4월 열리던 행사를 방역지침이 전환된 이후 개최하게 됐다. 참석인원도 최소한의 인원만 초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무영 선생의 차녀 성림씨와 사위 강대영씨, 3녀 미림씨, 4녀 상화씨 등 유족을 비롯해 4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에선 권영희 시낭송가가 시인 구상 선생이 지은 추모송을 낭송했다. 시인 구상 선생은 이무영 선생과 생전에 교우를 나누며 무영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직접 묘비 제막식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조철호(시인) 동양일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촐하게 치러지지만 이무영 선생의 작품과 뜻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닿기를 소망한다”며 “새로운 문인을 발굴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매년 무영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는데 올해 당선자인 이송순씨의 문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진 21회 무영신인문학상 시상식에서 소설 ‘황성옛터’로 당선된 이송순(51·대전시 유성구)씨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 무영 선생의 유족들로부터 ‘이무영 대표작품집’을 받았다.

이씨는 “40세 이후에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후 한 번도 펜을 놓지 않았다”며 “글 쓰는 사람으로 한 발 앞으로 내딛게 해준 동양일보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하연주와 꽁트 낭독도 이어졌다. 오호준(트럼펫) 직지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윤용하 작곡 ‘보리밭’을 연주했고 강경애·문무경·심미영·김민진·하헌숙·전미진 시낭송가가 무영 선생의 콩트 ‘월급날’을 낭독했다.

3녀 미림씨는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지금 이 시간 앞날이 기대되는 소설가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런 뜻 깊은 자리를 오랜 시간 마련해주시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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