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창에 들어설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방사광가속기는 일종의 최첨단 ‘거대 현미경’이다.

충북 청주(오창)에 들어설 방사광가속기는 4세대 가속기의 성능을 향상한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다.

3·4대 방사광가속기는 전 세계에 45기밖에 없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 가속기연구소에 2대(3·4대)가 있다. 1995년 세계에서 5번째로 포스텍에 방사광가속기가 처음 설치됐다.

이어 포항공대가 2016년 9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를 갖췄다.

이처럼 경북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 두 대로 연구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 계가 있었다.

최근 수요가 크게 늘면서 3년 연평균 346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는 등 포화상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1조원을 투입, 새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유치 희망 지자체를 공모했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 구축을 시작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청주에 만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태양보다 100경 배 밝은 강력한 X선을 활용해 원자 크기의 물질 구조를 분석한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1000조분의 1초에 준하는 찰나의 물질 변화와 세포 움직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첨단 반도체공정과 신약개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초과학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이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AIDS 치료제 ‘사퀴나비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대표적 신약개발 성과다.

대만 반도체 기업 TMS는 연간 1000시간 이상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고 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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