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등 주요 인사 한데 모여 긴장 속 입지 발표 기다려

이시종 충북지사와 변재일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우선협상대상지로 충북 오창을 발표하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시종(오른쪽) 충북지사와 변재일 국회의원이 정부의 방사광가속기 우선협상대상지 발표를 기다리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충북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준비된 재수생’ 청주 오창의 방사광가속기 유치 확정, 감개무량합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차세대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대상지로 충북 오창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충북도청 대회의실 단상에 올라 충북도민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며 기뻐했다. 이 순간을 함께 지켜보던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 지사와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한범덕 청주시장, 변재일 국회의원, 이장섭·정정순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경제인, 공무원 등 2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도청 대회의실에 모여 방사광가속기 유치 발표를 기다렸다.

예정된 발표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실시간 영상 화면에 청주가 대상지로 선정됐다는 일부 뉴스 자막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과기부의 발표를 조용히 경청했다.

이어 이명철 부지선정위원장이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로 청주를 선정했다”고 말하자 그제야 기립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단상에 오른 이 지사는 담화문 발표에 앞서 도민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 지사는 “청주 유치를 위해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560만 충청도민과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충북은 2008년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 이후 지난 12년간 많은 준비를 해왔고, 역량을 키워 온 ‘준비된 재수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 방사광가속기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로 그 위상을 높이고, 연구성과가 전국에 골고루 확산해 균형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오창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높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도민의 승리”라며 “이제는 방사광가속기가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챙겨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충북이 4차 산업을 이끌 단초를 마련하게 됐다”며 “지역 기업인들과 손을 합쳐 백년미래 청주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각계각층의 환영사도 이어졌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서한문을 통해 “2008년 유치 실패 이후 포기하지 않고 관련 산업과 기반을 닦으며 준비한 모든 도민의 노력과 염원의 결과일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도교육청도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관련 산업 분야의 고용 창출 등 방사광가속기 설치 이후 변화될 지역 산업 지형에 대비한 과학고, 영재교육,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개편 등을 면밀히 검토·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환영하는 한편 “예산 확보 등 구축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는 “특별한 하자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졌다”고 평가한 뒤 “방사광가속기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충북의 미래 100년을 이끌고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충북도, 청주시와 협의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도 “이제 충북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며 “방사광가속기가 차질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는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면 지역에 생산유발 6조7000억원, 고용유발 13만7000명,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