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는 문서 오탈자 검열... 신성장산업국 직원들 30일간 잠 한 숨 못 자고 강행군

충북도 신성장산업국 공무원들이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충북유치를 환영하고 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유치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충북도 신성장산업국 공무원들이 파이팅으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우선협상대상지로 청주 오창이 선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오창이 선정되고 충북도민들이 환호하고 기뻐했다. 이런 기쁜 순간에도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온몸을 내던진 관계자들은 이날도 맨 뒤에서 참석자들을 챙기고 있었다. 바로 충북도 신성장산업국 직원들이다.

이들 주역들을 앞에서 이끌고 간 사람이 성일홍 경제부지사다. 성 경제부지사와 관련부서 직원들은 근 한달여간 잠 한숨 못자고 이일에 매달렸다. 어떤 때는 저녁 끼니도 거를 때가 많았다. 성 경제부지사는 피자 한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성 부지사의 이런 행동에 직원들도 함께 동참했다. 이시종 지사와의 보고가 끝나면 밤 11시, 성 경제부지사와 전략 등을 상의하면 자정을 넘기기 일수였다. 어느 때는 집에 갈 시간도 없었다. 4.15총선을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남지역에서 방사광가속기 등을 전남지역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언론이 전한 후에는 충북도와 충북지역에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직원들은 비상근무 태세로 전환하고 각 언론사에 대응책 등을 요청했다.

충북도가 가장 경계해야 했던 ‘정치권 입김’이 이때부터 들고 일어났다.

이 지사는 코피를 흘려가며 관계부서에서 마련한 문서들을 점검했다. 오·탈자에서부터 문맥에 이상이 없는 지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변재일 의원실에서는 “분명히 충북 오창이 될 것”이라며 “만약 오창이 실패하면 우리들은 청주를 떠나야 될 것”이라고 배수의진을 치고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올인했다.

허경재 신성장산업국장은 대회의실에서 유치축하 행사가 끝나고 가장 먼저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허 국장은 “이번 방사광가속기 충북유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충북 언론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인사했다.

충북도청 대회의실을 찾은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에도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충북 유치를 위해 애쓴 관계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