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바이오인력개발센터운영단TF 단장

김승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바이오인력개발센터운영단TF 단장

[동양일보]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일 먼저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파급력이 낳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대,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전 세계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개발에 범정부 지원을 약속했으며,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신약 뿐만 아니라 에이즈치료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등 기존 허가받은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19 종식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크다.

신약개발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이후 생산도 준비하여야 한다. 개발중인 치료제가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 바로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제3공장 36만L)는 미국 제약업체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금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수주를 위해 제4공장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며, 셀트리온(제3공장 31만L), 에이프로젠, 한미제약 등도 글로벌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증설로 생산역량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여전히 인력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 대비 2022년에 2만4,152명, 2027년에 3만6,358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청년 실업자 40만(2020년, 통계청)시대, 인력이 부족하다 이야기하는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이야기가 도통 공감되지 않을 것이다.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인력난의 원인을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학력, 자격 등)을 갖춘 인력 부족’이라 말한다. 바이오의약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경험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며, ‘쓸 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것이다. 바이오의약산업은 연구개발, 인허가, 생산, 판매 등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약바이오업계는 현장에 즉각 투입이 가능한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교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3대 중점성장 신사업으로 선정된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한 노력으로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아일랜드의 ‘바이오생산 인력 전문센터(NIBRT)’를 벤치마킹하여, 작년 7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내에 한국바이오인력개발센터(Korea Bioprocessing Training Center)를 개소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양성을 본격 가동하였다. 2020년 4월 현재까지 2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단시간에 2019년도 수료자 취업률 76.9%(관련분야 92%) 달성하여 실효성 높은 교육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부족한 실습공간에 누적지원자 1500명, 평균경쟁률 10:1에 교육수요를 모두 충당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약바이오산업에 미래가 걸려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한국바이오인력개발센터가 앞장 설 것이다. 정부는 교육품질 제고와 제약바이오 제조 및 생산에 필요로 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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