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은 2015년 10월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가 접수되면서 본격 시작됐다.

당시 청주시와 함께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 현대엔지니어링과 리드산업개발은 청원구 오창읍 가좌리와 후기리 일대 258만2557㎡(78만평)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는 2017년까지 사업비 3200억원을 투자해 오창테크노폴리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같은 해 6월 현대엔지니어링, 리드산업개발, 에스알그린텍, 교보증권, 지트론, 진주산업, 윈스테크 등 7개 회사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이후 순조롭게 진행이 예정됐던 이 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자금 조달 벽에 막혀 표류했고 결국 지난해 4월 주관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향토 중견건설업체인 원건설이 인수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고민하던 주주사들은 원건설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원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보유 지분을 양수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이 갖고 있는 시공권 지분 65%도 확보해 주관사로 시공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산업단지 규모는 258만2677㎡에서 149만3630㎡로 대폭 축소됐다.

중복된 매립시설과 보존해야 할 국유림 등을 조성 부지에서 제척해 42.2%(108만9047㎡)가 줄어든 것이다.

당초 오창TP 조성사업은 2017년 11월 사업추진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후 계획대로라면 2019년 초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높은 PF 대출 벽에 가로막혀 자금줄이 막히면서 사업이 지연됐고 폐기물 매립시설 중복과 국유림 보존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산단 계획 승인을 받을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창TP 조성사업 시행사인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에는 리드종합건설, 원건설, 청주시, 홍익기술단, SRT그린텍, 리산건설, 교보생명 등이 참여해 오창읍 후기리 일원에 사업비 2244억1100만원을 들여 메카트로닉스 첨단,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신소재 관련 업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이번 선정과정에서도 알려졌지만 오창TP 강점은 접근성이다.

청주는 배점이 가장 높은 입지조건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할 있어 1일 분석권을 제공할 수 있고 청주국제공항 덕분에 해외석학 유치에도 유리했다.

주 수요처인 바이오, 반도체, 화학기업이 1000여개 가량 밀집돼 있고 대전을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들이 포진해 산업과 기초연구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환경평가, 지질조사, 문화재조사에서 화강암반이 넓게 분포돼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산업단지로 고시된 지역을 입지후보지로 선정하면 건설 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방사광가속기 조기 가동이 가능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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