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충북도민의 승리, 충북이 국가혁신성장 이끌것”

변재일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 최대 현안이었던 다목적방사광가속기가 청주(오창)에 둥지를 틀게 됐다. 충북 입장에선 2008년 방사광가속기 유치에서 실패한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방사광가속기 청주 유치 성공은 충북도민 나아가 충청민의 절대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방사광가속기라는 생소한 이름을 끄집어 내 '대중화'하고 유치까지 한데는 '변재일'이란 이름을 빼놓울 수 없다.

이번 21대 총선 청주 청원에서 당선돼 청주 최초의 5선 국회의원이 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충북도민들의 승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방사광가속기가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챙겨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 부지 약 54만㎡에 국비 8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생산유발효과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 그리고 13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 의원은 방사광가속기 추가구축을 위해 정부를 설득시킨 장본인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정보통신분야 전문가인 변 의원은 중부권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해 충북도와 함께 지난해 3월 전문자문단을 구성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때마침 정부는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3대 분야 중점 육성을 발표했고, 이에 변 의원은 정부에 방사광가속기 추가구축을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는 2017년 국과심 의결대로 당분간 대형가속기 추가구축은 검토하지 않기로 해 설득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절호의 기회가 왔다.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것이 방사광가속기 추가구축의 절박감을 가져다 준 것이다.

변 의원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내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 특별위원회’위원으로서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한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 설득에도 힘을 쏟았다.

변 의원은 국회 차원, 충북도당 차원 그리고 충북도 차원에서의 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국회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와 설득을 이어 나갔다.

변 의원은 △방사광가속기 추가구축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필요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이고 △산업계 지원이 핵심 목표인 만큼 수요처에 인접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런 노력 끝에 정부는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주관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입지선정 공모’에 들어감으로써 사업 추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변 의원과 충북도가 어렵게 정부를 설득하고 사업추진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지만 청주로 유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입지선정 평가의 주요항목에서 ‘입지요건’ 배점이 50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산업지원용 추진을 주장했던 변 의원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특정지역에서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며 평가기준 재검토를 요구하고 지난 총선때 광주를 방문한 이해찬 당대표가 전남유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대표의 발언으로 지역내 여론이 악화되자 변 의원은 즉각적인 수습에 나섰다. 당대표 명의의 정정 문자메시지를 받아내 단순 해프닝으로 사태를 조기 마무리하는 한편 선거이후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과기부 장관과 국무총리비서실장을 만나 당초 목적이 산업지원용임을 재확인하고 공정한 입지선정이 되도록 다시 한번 요청했다. 방사광가속기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되지 않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만 평가된다면 선정에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정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심사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청주를 1순위 우선협상지역으로 선정했다.

변 의원은 “정치적 개입만 없다면 경제성, 안전성, 활용성, 접근성 등 어떠한 조건에서도 충북이 최적지임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라며 “주관부처인 과기정통부도 정치적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공정하게 평가를 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변 의원은 “충북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계기로 첨단산업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남부에서 충북-세종-대전으로 이어지는 ‘신수도권 혁신산업벨트’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로 기초과학연구에 쓰이는 다른 거대가속기들과는 달리 방사광가속기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폭넓게 사용되고 요구수요도 크다.

변 의원은 “오창과학산단은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고, 국가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오송생명과학산단과 인접해 있어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첨단산업분야의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이 더욱 가속화 되고 좋은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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