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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비군사전쟁, 코로나19 전(戰)
유리창/ 비군사전쟁, 코로나19 전(戰)
  • 동양일보
  • 승인 2020.05.11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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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충북도교육청 비상계획팀 주무관
이준기 충북도교육청 비상계획팀 주무관

[동양일보]1346년 타타르인(몽골족)들이 크림반도에 위치한 카파(현재 페오도시야)시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카파시를 함락하지 못했고, 부대 내 역병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타타르인들은 철수를 결정하면서 생물전(生物戰)을 실시한다. 역병에 걸려 사망한 시신을 투석기에 매달아 성벽 안쪽으로 던져 넣은 것이다. 유럽인구의 약 7500만 명에서 2억 명이 사망했다는 페스트의 시작이었다.

1763년 북미 대륙에 주둔하던 영국군 수장 제프리 애머스트(Sir Jeffrey Amherst)와 앙리부케(Henri Bouguet) 대령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천연두를 퍼뜨릴 방법으로 천연두 환자들이 덮었던 이불과 담요들을 원주민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유럽인들은 천연두를 이용한 생물전(生物戰)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약 5000만 명에서 1억 명 정도를 사망시켰다.

전쟁은 인간의 광기를 시험하는 장소인 것 같다. 2차 세계대전 중,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하얼빈에는 일본 관동군 산하 세균전 부대(중장 이시이 시로(石井 西郞))가 있었다. 1936년부터 1945년까지 전쟁포로 및 기타 구속된 한국인・중국인・몽골인 등 3000여 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 및 약물 실험을 자행했으며, 중국의 20여 개 성, 161개 시에서 세균전을 실시해 27만여 명을 죽이고 2370만여 명을 전염병에 걸리게 했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세균 및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세균 등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한 각국 대표들은 1972년 생물무기 금지에 대한 협정(Biological Weapons Convention)을 만들기 시작했다. 143개국이 참여한 이 협정에서 ‘생물과 독소무기의 개발・생산・비축 금지 및 각 협상 당사국이 보유하고 있는 생물무기의 완전폐기를 목표로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세균 및 바이러스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하기 위한 비대칭 전략으로서 국경을 초월하고, 전면적인 군사행동이 어려운 현실에서 적대국을 극도의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수단이기에 포기할 수 없던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배경에는 많은 설들이 있다. 박쥐를 식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설,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세균 및 바이러스가 실수로 누출됐다는 설, 일부 세력들이 고의로 일으켰다는 설 등이 언론과 유튜브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작이 어떻든(2020. 4. 28. 기준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전 세계인구 306만4837명이 확진됐고, 사망자 수도 21만1609명에 이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자에 놀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에 대하여 원인 규명과 비용 청구를 촉구하며, 중국과 설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도 의도하지 않는 새로운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과의 교류는 끊어졌고,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실직과 파산으로 인해 불안정한 사회가 된 것이다. 중국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군인들이 활동하지 않는 비군사 전쟁의 한 형태가 되어버린 코로나19에 모든 국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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