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충청점 ‘손끝으로 빚어낸 사계(四季)’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흙의 예술가, 도자기명장 김기종(57·사진·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도예가의 열 네 번째 전시회가 열린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2020 특별기획 초대전’으로 14회 김기종 도예전 ‘손끝으로 빚어낸 사계(四季)’를 선보인다. 이번 초대전은 김 도예가가 지난해 10월 충북도로부터 도자 분야로는 처음으로 명장에 선정된 이후 하는 첫 번째 전시다. 16일부터 31일까지 현대백화점 충청점 갤러리 H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백토를 이용한 물레성형작 30여점과 사발 100여점이다. 특히 작품의 반 이상이 경기도 여주 전통가마에서 구워져 현대가마와 장작가마에서 얻어진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 관람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청동녹유, 진사유약, 흑금유 등 다양한 유약의 발색으로 4가지 빛깔을 내놓는다. 그 빛깔은 꿈틀거리는 생명이 펼치는 초록의 향연 봄, 강렬한 태양이 빚어내는 땀방울 보석 여름, 애절한 기다림이 영글어 짙어가는 가을, 매서운 바람이 고독을 후려치는 겨울로 표현된다.
김 도예가는 도자기의 아름다운 선에 점토의 균열을 접목한 트임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 도예가 특유의 트임법 작품 6점을 만날 수 있다.
그는 “33년 도예가로 살아온 흔적을 이번에 4가지 점토에 4가지 빛깔로 세상에 내놓는다”며 “코로나19로 일정이 3번이나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전시여서 더욱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청주대와 동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14번의 개인전과 300여회의 초대전과 단체전을 열며 끊임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남아프리카 모던크래프트 아트 전에 한국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선정, 설치작품 ‘꿈속의 도원’을 출품해 관람객들로부터 흥미로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충청북도 공예 명인’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10월에 도자 분야 ‘충청북도 명장’에 선정됐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