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상생의 신바람 나는 동문회로 거듭날 터”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올해로 개교 73주년을 맞는 청주대는 한강이남에서 가장 오래된 광복1호 대학으로 그동안 수많은 동문들을 배출하며 역사와 전통의 지역 명문사립대로 자리매김 해 왔습니다. 그러나 청주대 총동문회와 대학 구성원들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 지역사회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아야만 했지요. 사실 선배로서 한창 꿈 많은 어린 후배들에게 도움은커녕 피해를 주는 것만 같아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 잡기위한 첫 발을 내딛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분열된 동문회를 화합으로 아우르고 대학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6일 열린 청주대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 30대 총동문회장으로 추대된 이명식(71·사진·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06번길 18·☏043-253-8800) ㈜충청에스엔지기술사사무소 회장이 취임했다.

청주미평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청주공고를 졸업하고 1970년 옛 청원군청 (측량)기술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73년 충청측량설계공사를 창립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만 해도 낙후된 측량기술로 인해 지역 업체의 기술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할 때였지만 이 회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창적인 공간정보기술을 개발, 경쟁력 있는 측량업체로 발돋움 했다. 이후 1987년 ㈜충청측량설계공사로 법인전환한 뒤 2004년 지금의 ㈜충청에스엔지기술사사무소로 상호를 변경, 전국을 무대로 본격적인 사업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 결과 △기술혁신중소기업(이노비즈)인증 대통령상(2007년) △품질경영 ISO인증(2008년) △충청북도 중소기업기술대상(2009년) △대통령 단체표창(공간정보산업 발전 유공·2010년) △자랑스러운 충청북도 중소기업인상(2012년) △철탑산업훈장(2014년) △국토교통부장관상(하천측량 드론 경진대회 최우수업체·2017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충청에스엔지기술사사무소는 특허 15건, 실용신안 7건, 굿 소프트웨어 15종을 개발, 등록했으며 지난해 공간정보산업협회의 실적신고 결과 전국 300여개 지적측량업체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 등 LX국토정보공사와도 대등한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초반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이 회장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5-F(충북)지구총재(18대), Y.M.C.A이사장(31~33대), 대한측량협회중앙회장(18·19대),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6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유복裕福한 가정에서 태어나 쉽게 성공한 기업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6.25때 유복자遺腹子로 태어나 혹독한 성장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만약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희생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에 그동안 받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30여 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이제 일생의 마지막 봉사를 시작하려합니다. 53세의 늦은 나이에 청주대 법학과에 특례입학해 대학원(법학석사)을 거쳐 명예경영학박사까지 받는 등 만학晩學의 꿈을 이뤄준 청주대에 보답하고 동문들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대학 경영권 참여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날의 과오를 말끔히 걷어내고 안정적인 동문회 운영과 대학발전에 보탬이 되는 총동문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이 회장은 오는 22일 청주대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정순(63·전 충북도행정부지사) 동문 축하연을 시작으로 동문들의 결집과 동문회사업 활성화를 모색하는 등 총동문회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가족으로 부인 이선주(71) 씨와의 사이에 재관(48·㈜충청에스엔지기술사사무소 사장), 재영(46·㈜충청에스엔지기술사사무소 부사장), 주영(43·가사) 2남1녀가 있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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