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방문자 없어…식당·카페·시내 투어 5명 ‘음성’
학원 외국인 강사 전수조사…고3 학평 21일 연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도내 학교 원어민 보조교사 11명이 이태원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은 이태원 코로나19 여파와 관련해 소속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원 외국인 강사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원어민 보조교사 150명 중 이태원 방문자는 11명(이날 오전 기준)으로 이 중 5명은 음성판정이 나왔으며, 6명은 검사 중이다.

이들은 이태원 일대 식당과 카페, 시내 투어 등 단순 방문해 문제가 된 클럽은 다녀가지 않아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학원 외국인 강사는 203명(중복자 8명 포함)으로, 도내 학원과 교습소를 대상으로 이날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 강사는 자가 격리와 업무배제를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이태원을 방문한 교직원이나 확진자와 이동 동선이 겹치는 교직원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도내 원어민 보조교사들의 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는 충북도의 협조를 받아서 하고 있다.

도내 학교와 교육기관에 근무 중인 원어민 보조교사에게는 영문으로 국내 코로나19 관련 상황 안내를 통해 진단검사를 희망하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수차례 안내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을 다녀온 원어민 보조교사는 모두 카페나 식당 등을 다녀오거나 거리를 산책한 정도로 파악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온 동선과 겹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충북도에서 지원하는 코로나19 무료진단검사와 선별진료소도 외국인 강사들에게 안내했다.

등교 일정이 순연하면서 전날 재개관했던 12개 교육도서관과 교육문화원, 중원교육문화원, 제천학생회관 등은 이날부터 다시 휴관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학생평가 일정도 변경해 중학교와 특성화고는 수행평가 비중을 줄이고 1학기 정기고사를 한 번만 시행하는 것으로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일반 고교는 6월 초 중간고사와 8월 초 기말고사를 치르도록 하고, 고1·2학년은 중간고사 과목을 일부 축소를 검토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고3 학생은 이번 등교 연기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일 등교 개학을 하자마자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부터 중간고사, 수능 예비평가 등 잇따라 다섯 차례의 시험을 소화해야 해 일정 변경이 곤란한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고3 등교 개학 일정 변경에 따라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21일로 다시 연기했다.

경기교육청 출제·주관의 이번 평가는 애초 지난달 8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같은 달 28일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지난 7일과 12일로 순연됐고, 고3 등교 개학(13일) 다음 날인 14일 치루기로 했으나 등교가 1주일 미뤄지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3월 평가는 지난달 24일 성적 산출 없이 집에서 시험지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4월 평가가 처음으로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인 셈이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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