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사 절반 이상 ‘교권 침해’ 경험
충북교사노조 설문조사…10%만 “교권 존중”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에 교사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39회 스승의 날 행사와 69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이 취소되고 원격수업 등으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교권침해도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충북 도내 교사 절반 이상이 최근 3년 동안 교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사노동조합(충북교사노조)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 11~13일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3494명을 대상으로 ‘교권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1.8%(1809명)가 이같이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교권침해 행위 주체(복수응답)로는 학부모가 54.2%(1271명)로 가장 많다. 이어 학생 44.3%(1038명), 관리자(교장·교감) 23.8%(557명), 동료 교사 9.6%(225명) 순이다.

교권침해 종류(복수응답)로는 교사의 가치를 폄훼하거나 우롱하는 행위가 57.2%(141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업 방해 등 부당한 교육활동 간섭행위 50.7%(1253명), 강압적 위협이나 언어폭력 33.8%(836명), 부적절한 신체접촉이나 성적 수치심 유발 5.7%(140명), 신체적 폭력 3.3%(82명) 순이다.

교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교권 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부족 74.8%(2498명), 교사를 경시하는 교육정책과 정부 당국 51.2%(1708명), 교사집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43.6%(1454명), 교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42.9%(1432명)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9.5%(334명)에 그쳤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 40.1%(1401명)와 전혀 그렇지 않다 20.2%(704명)는 60%를 넘어섰으며,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30.2%(1054명)로 뒤를 이었다.

교권침해를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권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 마련 57.4%(2006명), 교사의 역할과 교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32%(1119명), 민주적인 인사제도와 학교 운영 5.9%(206명), 학교 구성원에 대한 인권 교육 강화 3.5%(121명) 순으로 답했다.

'교육청이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41.9%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13.8%의 긍정적 대답을 훨씬 앞섰다.

충북교육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평가에서는 충북 교사의 46.1%가 긍정적 답변을 보였다.

도교육청이 교사들의 업무 경감에 힘쓰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24%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37.4%의 교사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사복지에 대해서도 35.8%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18.4%의 긍정적 입장에 앞섰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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