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 발생
육군학생군사학교서 또 3명 ‘양성’…7명째
고양 확진자, 제천 3곳 방문…접촉자 파악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충청권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가 제천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지자체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총 119명이라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9명,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과 경남, 제주 각각 1명씩 발생했다.

브리핑 이후에도 강원도와 충남에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날 공주에 사는 19세 남성 대학 신입생 A군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세종·충남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809명 중 첫 사례다. A군 역시 과외 강사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과외수업을 받은 뒤 버스와 택시를 타고 공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과외강사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12일 확진됨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또 원주에 사는 대학생(18)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달 5일 지인 1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은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국군격리시설인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도는 이날 학생군사학교에서 격리생활 중인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김모(20)·서모(236)·임모(25)씨 등 군인 3명이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밝혔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군-40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이곳에서 격리됐다. 앞선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으나 12일부터 인후통,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검사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군사학교에선 지난 9일 1명, 10일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홍대 주점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경기 고양에 거주하는 제천 대학생 B씨가 제천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 등에 나섰다. B씨는 지역 대학교 학생이며 감염 경로가 서울 홍대 주점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B씨는 지난 7일 서울 홍대 입구 주점을 방문한 뒤 9~11일 사흘 간 제천에서 친구 등을 만났다.

시는 이날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해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11시 30분 중앙로빈대떡과 지난 10일 오후 4시∼6시 30분 의림지솔밭공원 피피카페를 방문한 시민은 보건소 상담을 받아 달라”고 알렸다. 이들 업소는 B씨가 방문한 곳이다.

시보건소는 B씨가 1곳 더 들렀지만, CCTV 확인 결과 종업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접촉자가 없어 동선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9~10일 제천에서 A씨와 밀접 접촉한 9명은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오는 14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방문한 곳은 소독을 완료했다”며 “빈대떡집은 CCTV가 없어 빠른 대응을 위해 재난문자를 보냈고, 피피카페는 현재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종합/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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