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오늘은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법정기념일이다. 광주사태·광주민중항쟁·광주민중봉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지만 1988년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식화됐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40주년을 이틀 앞두고 정치권의 시선도 광주로 향하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 나왔던 ‘518 망언’에 대해 사과했는데, 당일인 오늘 지도부가 직접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은 개인의 일탈이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도 다짐하며 5.18이 정치 쟁점은 물론 사회적 갈등 소재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이후 보수 정치권 쇄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선인 177명이 전원 광주를 찾는데 민주묘지 참배 직전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 계획이다. 특히 광주, 전남 지역 당선인들은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21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지난 16일 5.18 관련 단체들이 전두환(89)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진상 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열기도 했다. 5.18 광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향하는 차량행진을 벌였다.

주최 측 추산 70여대의 차량은 무릎을 꿇은 전씨 모습의 조형물을 실은 트럭을 필두로 ‘오월정신 계승, 촛불혁명 완수’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달고 여의도부터 연희동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전 전 대통령 자택 인근인 궁말 어린이공원에 도착한 뒤 경적을 울리며 항의를 표시했다.

이날 남극세종기지에서는 32년만에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동판을 철거했다. 이날 철거된 친필 휘호 동판은 1988년 남극 세종기지 준공 당시 만든 기념석에 있던 것이다. 이런 일은 충북에서도 벌어졌다. 전 전 대통령이 대청호를 둘러보던 중에 이런 곳에 별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라는 말 한마디로 건설이 추진됐다는 청남대 대통령 별장, 이곳에 세워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과 숲길이 철거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지난 14일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5.18유족회 등 관련단체들이 제기한 청남대 전두환, 노태우 전직대통령 동상 철거와 관련해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각계 대표로 구성된 도정정책자문회의를 긴급 개최해 이 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역사를 기록하고 그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이것이 꼭 옳은 일인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기록을 실어 후손에게 알리는 것도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일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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