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보령홍성 취재부 부장

천성남 보령홍성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코로나19 백신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프랑스 제약회사가 연구하고 있는 백신이 생산되면 미국의 우선 선점 계약이 이뤄진다는 외신보도가 가슴을 옥죄게 하는 요즘이다.

21세기의 의료·과학 문명을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 연일 코로나19는 기세등등하게 전 지구인의 생명을 갉아대고 있다.

코로나19의 강국임을 치부해왔던 한국도 황금연휴기간 터진 이태원 클럽 사태로 확진이 늘어나면서 잦아들던 코로나19의 유령을 다시 불러들이고야 말았다.

이런 가운데 홍성군과 보령시가 컴컴한 어둠 속에서 작은 불씨로 희망을 피워내듯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외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홍성군청 5급이상 공무원들이 전원 긴급재난지원금을 아낌없이 기부하였고, 보령시의회와 홍성군의회도 이에 질세라 국내외 의정연수비 각각 1억2000만원, 1억여 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부행렬에 동참을 했다.

‘모래알’이란 국민성의 오명을 딛고 해당 지자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국민개개인들이 솔선수범 팔을 걷어붙이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점차 지구 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나눔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한 코로나19의 선물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로 초기 로마 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 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

연일 외신과 지상을 통해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의 생명을 하루하루 위협하며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감염증의 가장 강력한 천적은 어쩌면 백신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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