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개발공사 단독개발 추진에 도의회 공동개발로 하라 승인 거부

넥스트폴리스 지구
넥스트폴리스 지구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개발공사가 밀레니엄타운 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청주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개발방식을 놓고 충북도의회와 개발공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9일 충북개발공사와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일원 189만1574㎡(약 57만평)에 2027년까지 총 사업비 8540억 원을 들여 '청주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곳은 산업시설용지(67만9031㎡), 주거시설용지(44만9890㎡), 상업시설용지(3만7241㎡), 지원시설용지(3만9196㎡), 공공시설용지(68만6216㎡) 등으로 개발될 에정이다.

개발공사는 오창과학산단, 청주TP, 청주산단과 연계한 첨단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현재 조성중인 밀레니엄타운 확장개발을 통한 청주 북부권 활성화, 산단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청주넥스트폴리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공사는 2018년 2월 신규사업 기본구상 및 사업화 수립방안 용역을 착수하고 같은 해 10월 도지사 및 청주시장에게 추진계획 보고, 2019년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해 사업타당성조사 완료에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사업투자타당성 심의를 마쳤다.

개발공사는 청주넥스트폴리스가 △밀레니엄타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충청권중 특성화된 지역발전(청주권) 거점으로 미래형첨단산업 중심지 △중부고속도로, KTX(오송역) 및 층북선(청주역) 등 도시교통여건 양호 △산단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젊은층 유입으로 지역경제활성화 및 도시이미지 제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신규 산단 공급과잉 우려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청주국제공항 이착륙 진행방향에 따른 항공소음 발생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이같은 점을 분석한 투자타당성 검토결과는 '보통'으로 나왔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성은 다소 양호, 재무성과 정책성은 각각 보통으로 분석됐다.

이를 바탕으로 충북도는 지난 1월 충북도의회에 사업의 필요성과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심의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도의회는 개발공사의 재원조달 능력에 비해 사업규모가 너무 커 공동개발방식이나 SPC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상철 개발공사 사장이 단독개발을 고수하며 도의회 제안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밝혀 답보상태에 빠졌다.

사업추진이 미진한 틈을 타 사업예정지에는 소위 ‘알박기’가 성행하고 나무를 심거나 '벌집'을 짓는 등의부동산 투기행위가 증가해 향후 사업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발공사 측은 "사업추진이 지연될 수록 사업비 부담이 커져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완 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은 “이상철 충북개발공사장이 이 사업을 단독으로 개발하려고 한다”며 “단독개발할 경우 위험부담이 너무 커 현재 도내에서 시행중인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지도 모른다”며 단독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같은 상임위 소속 윤남진(더불어민주당·괴산) 도의원도 "일단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법부터 몇가지 추가해서 해결할 사안을 점검해 답안을 가져오라 했다"며 “모두가 단독개발에 따른 위험성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왜 개발공사 사장이 단독개발을 고집하는 지 이유를 알수 없다"고 지적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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