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을 손에 든 한국은행 관계자 없는 토론회

이시종 충북지사가 19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금융기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전략 마련 토론회(충북연구원 5.19)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기업대출의 키를 쥐고 있는 한국은행이 빠진 경제단체·금융기관 토론회가 과연 어떤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충북도는 코로나 이후 기업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경제단체·금융기관 토론회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하지만 기업대출의 키를 쥐고 있는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게자가 빠진 채 열려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건의하는 내용이 전달될 수 있을 지 의문이 가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인삿말을 통해 “코로나 이후 경제성장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지금까지 실직자만 3만9000여명에 이른다”며 “긴급 추경 1, 2, 3 ,4차를 통해 5189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에게 직접 지원하는 것 이외에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추경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경제단체들의 도움에 큰 힘을 얻었다. 유치해 성공햇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코로나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K-방역이 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켰다”며 “각 지역은행 지점장들이 참석한 만큼 쉽게 저리의 금융으로 유익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햇다.

하지만 경제단체와 금융기관의 괴리감은 컸다. 일부 시중은행은 금리가 4~5%를 제시하는 등 코로나 이후 금융권에서기업대출을 받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기업대출에 키를 쥐고 있는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가 빠진 상태에서 토론회가 진행되다보니 경제단체들이 요구하는 건의사항이 어떻게 정부와 한국은행 본사에 전달될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는 점이다.

차태환 충북경제포럼 회장은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돈이 필요없는 기업에게는 돈을 써달라고 매출이 좋지 않은 회사는 돈을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위기의 중소기업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기관 자금이 정말 어려운 기업에게 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상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은 “시중은행들은 기업 조건이 좋을때는 대출하라고 하는데 비오는 날 우산 뺏어가는 곳이 은행”이라며 “많이 부족하다. 안 된다는 대답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출이 안 될 때는 지점장하고 상담하면 된다해서 상담하면 해결된다”며 “대출 신용한도를 완화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환기 충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하반기에 중소기업에게 대출할 수 있는 대안은 있는가”라며 “취압 정리해서 배포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백 사무국장은 “기술특허는 예외로 지원해 달라”며 “기술보증기금 등과 연계해 실무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청주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정보모르는 기업들이 많다. 정보인지보다 생산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쪽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유동성 자금 확보도 그렇고 정부와 금융기관의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 제고도 점검해야 한다”며 “대출절차 완화, 서류가 복잡해 실행이 어렵다. 심사기간을 단축 등 금융지원체계를 확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똑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들 금융기관이 얘기하는 방안들의 대부분은 한국은행이 내보내는 기업지원금과 금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그 외에 금융기관에서 지원하는 대출의 금리는 4~5%로 일반 금융서비스 대출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