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진으로서 선당후사, 백의종군 뜻 피력 "국민만 보고 크게 가겠다"

변재일 국회의원
변재일 국회의원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더불어민주당 5선인 변재일(청주청원) 국회의원이 국회 부의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 역시 합의추대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4선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원은 충북 최초로 한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여당 중진의원으로 당내 두루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희생을 통해 국회가 합의 정신을 새기고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변 의원은 두 딸을 둔 아버지이자 당의 어른으로서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 탄생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판단, 국회의장단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결단을 내렸다.

여당 중진으로서 '선당후사'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평소 철학이 이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변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누구보다 먼저 여성 국회의장단 탄생에 나서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4선인 김상희 의원이 여성 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변 의원은 첫 여성 부의장이라는 역사를 써내려가겠다는 동료 의원에게 지지를 보내면서 “국민만 보고 크게 생각하겠다”고 통큰 결심을 내렸다.

변 의원은 박병석·김진표 의원의 2파전인 국회의장 후보로도 합의 추대론이 있는 점을 짚으면서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이 경쟁이 아닌, 합의와 배려로 출발한다면 300명 여야 의원이 합의와 협치를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뜻을 피력했다.

당의 중진으로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변 의원은 “저부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반기 국회에서 백의종군하겠다”며 “국회 의장단에는 하반기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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