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장인철 기자]태안에서 치사율이 20%에 이르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은 고열 증세를 보인 안면읍 거주 A씨(여.66) 씨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SFTS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2013년 국내에 처음 보고된 SFTS 환자가 태안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며, 올해 국내 SFTS 확진자는 7번째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몸에 열이 난다"며 태안군보건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이튿날에도 고열이 계속되자 혈액을 채취한 뒤 아산충무병원으로 이송했다.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은 "A씨가 거주하는 안면읍에 야생진드기가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급적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농사일이나 등산·운동 등을 할 때 긴 팔 상의를 입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SFTS는 주로 4∼11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설사, 구토,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에 이른다.

예방 백신이 없으며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이 진드기에게 물린 환자가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해까지 1089명의 환자가 발생해 215명(19.7%)이 사망했다.

태안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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