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1교시 종 치자마자 인천시 5개구 66개 고교생 전원이 귀가조치 됐다. 포항서도 등교 첫날 고열·설사 증상 보인 고3 학생들이 잇따랐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예정대로 시행된 20일 오전의 상황이다.

섣부른 개학조치 아니었냐는 비판과 우려에 정부가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을 염두하고 고3 등교 개학을 추진한 것이며, 당장 개학 재연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김강립 1총괄조정관을 통해 브리핑에서 “귀가하거나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려진 상황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정부 당국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적어도 당분간 산발적 감염 사례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염두하고 개학을 준비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어쨌거나 학생들을 더 이상 집에만 있게 할수 없어 등교를 시킨 것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이나 예술계, 체육계 학생들의 경우 등교 수업이 시급하고, 교육 현장의 요구도 크니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태원 때문에 불안과 걱정은 여전하다. 그곳을 방문한 학생이 50여명이나 되고, 실제 그로인해 감염후 확진 사례도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 우려속에 일단 개학을 하고보니 인천과 포항 등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등교를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2만명을 넘어선 이유도 이런데서 기인한다.

여건에 따라 학교의 수업방식이나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접촉을 최소화 하도록 교육부가 지침을 내려주기는 했다. 학년별로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하는 격주제나 격일제,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경우 3부제나 5부제를 실시하는 방안 등이 여기에 든다.

학급별 책상 배치를 시험 대형으로 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며, 학생 수가 많은 학급은 대형 교실에서 수업하는 방안, 분반 수업, 학년별로 등하교 시간을 달리하는 방안도 있다.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 복도에서 일방 통행하도록 하는 방안, 학생 지도를 위한 보조 인력 채용 방안 등 여러 가지다.

다만 이번에 인천 같은 사례가 나와서 또 다시 국민들이 놀랐으므로 다시 더 이런 일이 확대될 경우 학교를 폐쇄하고 원격수업으로 다시 전환할 것인지, 입시 일정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교육부는 지역 상황과 각급 학교 상황이 달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학교 개학은 교육부가 직접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학교는 집단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은 장소다.그러므로 지금 안정세라고 해도 학교가 이태원처럼 대량 집단발병의 숙주 역할을 할수도 있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즉각 대응을 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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