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획전 ‘판화, 판화, 판화’ 8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김준권 화백 ‘사계-1701’. 채묵목판. 85cm×159cm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대규모 기획전 '판화, 판화, 판화'가 열리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 60여명이 참여,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판화 기획전 ‘판화, 판화, 판화’가 8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남북 정상회담 배경 그림으로 유명한 ‘산운’의 작가, 김준권 화백은 충북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김 화백은 이번 기획전에 ‘대동천지 굿’과 ‘사계-1701’ 등 2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판화는 그동안 오랜 역사 속에 한국의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장르로 평가 받아왔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법의 발전과 함께 작가들에게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매체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이르러 미디어아트, 융복합 예술 등 새로운 미술의 홍수 속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과장의 취임 공약 중 하나였던 ‘소외 장르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판화전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4가지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접해왔던 장소의 명칭과 특징을 빌려와 판화가 나아갈 자리들을 장소의 개념으로 조명한다.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됐다. ‘거리’에서는 사회적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전시명은 ‘판화’라는 단어가 거듭 반복된다. 복수성을 특징으로 하는 판화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붙여진 것이라는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 낯설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판화, 여전히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판화,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기술 속에서 계속 이어질 판화에 대해 강조하고 살펴보려는 전시 의도가 반영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한국 판화가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소외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무료 관람. 김미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