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학평·중간고사…대입 준비 본격화
4개월간 수시 학생부 관리 시작…교실 ‘열공’

고3 등교 개학이 이뤄진 20일 청주 금천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본격 대입준비 공부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로 굳게 닫혀있던 충북 도내 고등학교 교문이 80일 만에 활짝 열렸다.

지난 3월 2일 예정됐던 개학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총 4차례 연기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되는 등 80일 만에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지난달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개학으로 원격수업을 들었던 고3 학생들이 20일 등교 개학으로 모처럼 교정이 활력을 찾았다.

이날 충북에서 등교한 고3 학교는 일반고(특목고 포함) 58곳 385학급, 특성화고 26곳 163학급, 특수학교 10곳 21학급 등 모두 94곳 569개 학급이다.

청주 금천고 교문 앞에는 ‘오늘 아침 왜 이리 설레지’, ‘아 너희들이 오는 날이구나’, ‘사랑해, 환영해, 보고 싶었다’ 등의 글귀가 쓰인 플래카드가 학생들을 반겼다.

오랜만에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은 기쁜 마음에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 ‘집콕’ 생활 등을 얘기하며 회포를 나눴다.

등교 첫날 반가움을 나누기에도 잠시, 하루 뒤인 21일부터 8월 여름방학 전까지 총 다섯 차례의 ‘줄시험’을 치르면서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된 학교수업을 받지 못해 올해 대학 입시는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고3 교실에서는 벌써 한숨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오전 8시 40분~오후 4시 32분까지 국어, 수학(가형/나형),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 5개 영역에 걸쳐 도내 고교 59곳에서 2020학년도 4월 전국연합학령평가(학평)를 치르게 된다.

앞서 3월 학평은 희망자에 한 해 시험지를 배부해 집에서 치르도록 한 바 있지만 4월 학평은 올해 처음 각 학생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험이 된다.

이번 학평은 고교 3학년에서 배운 내용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 맞춰 출제된 첫 시험이고, 과학탐구 Ⅱ과목이 포함돼 탐구과목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시험 결과에 따라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과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중 어느 쪽에 집중할 것인지 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별 성적표는 6월 5일~7월 6일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학교에서는 성적표를 출력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상담을 통해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6월 초 중간고사에 이어 6월 18일 모의고사,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 또는 8월 초 기말고사가 예정돼 있다.

2021학년도 수능은 당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된 상태다. 수시모집 학생부 기준일과 마감일은 기존 8월 13일에서 9월 16일로 늦춰졌다.

수시모집에 집중할 학생들은 이 시기까지 중간·기말고사 등 내신성적과 각종 비교과 활동을 챙겨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평은 현재 자신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취약점을 찾아 보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의 개념을 바로잡고, 틀린 이유를 분석해 수능 준비를 위한 방향 설정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3면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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