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유치 경쟁으로 수도권내륙선-중부내륙철도 지선 모두 놓칠라 '우려'..'양보', '선택과 집중' 통해 하나의 사업으로 묶어야

음성군 추진 중부내륙철도 지선(감곡~청주국제공항구간) 노선도
진천군 추진 수도권내륙선 노선도.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하 철도망계획)이 올 연말이면 사실상 확정 예정(최종 확정 2021년 연초)인 가운데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이 중복성이 높은 각각의 수도권전철 연장 노선을 놓고 보이지 않는 갈등에다 과열 유치 경쟁 조짐마저 보여 자칫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속에 전문가들은 경제성 높은 노선을 ‘주노선’으로 해 철도망계획 포함을 우선하되 나머지 노선은 연결선(지선) 개념의 논리로 정부를 설득하는 ‘투 트랩’ 전략을 마련해야 진천·음성군 각각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진천군은 수도권내륙선(통탄~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혁신도시~청주국제공항)을, 음성군은 중부내륙철도 지선(감곡~금왕~혁신도시~청주공항, 이하 중부선)을 철도망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 중이다. 지역 간 눈치 보기에다 미묘한 갈등구조까지 형성되는 분위기다.

두 노선 모두 국가 최상위 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엔 포함돼 있으나 이번 철도망계획에 포함돼야만 빠른 추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천·음성 모두 물러설 수 없단 입장이다. 국토종합계획만으론 추진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중재에 골몰하는 충북도는 난감 그 자체로, 도는 철도망계획 포함을 요구하는 노선이 전국 170여개라는 점을 들어 진천·음성 노선의 장단점을 요약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현재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한곳의 광역단체에 여러 개의 철도사업을 승인·추진한 전례가 극히 제한적이어서다.

충북도와 경기도, 청주시와 진천군, 안성시와 화성시가 '공동협약'을 통해 공동 전선을 구축한 수도권내륙선은 수도권 중심지역과 교통 접근성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중부 내륙지역의 지역개발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에 진천군은 경기 통탄부터 청주공항까지 78.8km 구간을 2조5335억원을 들여 2022년 착공해 2029년 단선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감곡에서 청주공항까지 55.3㎞ 구간을 연결하는 음성군 추진의 단선인 중부선도 2025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부선은 수도권인 수서~광주 노선 및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 등 기존노선과 연결, 서울(수서)~청주공항 간 열차 운행이 가능토록 하는 주요 노선이라는 게 음성군의 논리다.

이를 두고 국가철도정책 전문가 A씨는 21일 “누가 먼저 시작했는 지는 중요치 않다. 공유도시 개념을 통한 지역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두 지자체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협업없이 갈등하고 과열 경쟁하면 그간의 정부 선택은 ‘외면’”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양보’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두 노선의 목적 모두 관철이냐, 과열 경쟁에 따른 두 노선 모두 추진 실패냐의 문제”라며 “두 노선을 종합 검토해 보면 혁신도시에서 청주공항까진 한 개의 노선으로 합쳐진다. 다만, 주노선이 어딘지가 문제인데, 냉정하게 볼 때 이미 계획돼 있는 원주와 이천 부발읍이 연결되기 전엔 당장 중부선 수요가 덜 나오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에 적은 수를 요구한다고 들어주는 게 아니지 않나. 진천·음성 두개 노선 모두 철도망계획에 포함시키는 게 도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현재 도는) 지역발전 가능성이 높고 균형발전 개념이 투영된 노선, 시·도간이나 시·군간 마찰이 없고 철도운영의 효율성이 높은 노선 위주로 국토교통부에 우선 사업을 올린 상태"라고 곤혹스러워 했다. 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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