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축제관광재단 이사회의 '결정 유보'…6월 초 '재논의'

보령축제관광재단 45차 이사회의 장면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세계적인 축제로 명성이 난 보령머드축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1998년 첫 개최 이후 세계적인 축제 반열에 오른 보령머드축제가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다.

보령시는 22일 머드박물관 2층 회의실에서 김동일 이사장(보령시장)과 보령축제관광재단 이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보령축제관광재단 45차 이사회의를 개최하고 23회 보령머드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에 따라 결정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한자리수를 지속 유지함에 따라 정부의 생활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기존의 머드축제와는 다른 대체 개최안으로 결정하기 위해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터진 이태원발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이사회가 연기됐다.

이날 논의된 머드축제의 대체 안으로는 ▲공식행사 최소화 및 참여대상 축소 ▲참가자 대상 특수 제작한 마스크 착용 의무 ▲공연장 객석 펜스설치 및 입장 시 발열체크 ▲기존 머드체험 70% 이상 축소 ▲접촉게임 및 머드탕 등 고임형 프로그램 제외 ▲축제기간 축소 및 8월초로 조정 ▲온라인 머드페스티벌 운영 등이 검토됐다.

하지만 이사회는 국내외 유명 축제 대부분이 취소됐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머드축제 특성상 접촉이 많은 관계로 이날 개최여부 결정이 유보됐고 방역 등 관련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6월초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위원 A씨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리하게 축제를 개최할 경우 그동안 청정보령을 유지했던 노력들이 물거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 B씨는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앞두고 붐업 조성을 해야 할 보령머드축제가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임에 따라 아쉬움이 크다”며,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김동일 시장은 “국민과 시민의 건강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국내외 코로나19 상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향후 개최여부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보령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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