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안에 중국산 음식·물품 다수...6명 추정 이동장면 CCTV에 찍혀.

육군32사단 장병들이 소형보트 발견된 현장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밀입국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안 해변에서 발견된 소형보트.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태안 해변에서 중국인들이 타고 몰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돼 군경이 합동수색을 벌이고 있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소원면 의항리 해변 버려진 소형 보트를 마을 주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보트가 20일부터 해변에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에 보트 조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었다.

군·경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께 해당 보트에서 몇몇이 내려 해변을 가로질러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20여분 뒤 또 다른 CCTV에는 보트에서 내린 사람들로 추정되는 6명이 도로변을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재 이들은 잠적한 상태다. 군·경 수색대는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해변에서 발견된 보트는 1.5t 소형으로 좌석이 6개로 조사됐다.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는 없었고 일본산 레저용 엔진이 탑재돼 있었다.

보트 안에는 중국산으로 보이는 물품과 옷가지, 구명조끼,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됐다.

보트는 국내에서 판매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 일련번호가 없고 보트 동력으로 사용 중인 엔진이 국내에 유통된 제품이 아니었다.

이를 근거로 해경은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 중국인들이 몰래 타고 들어온 것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해경은 보트 엔진이 유통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엔진 제조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표류, 조난, 밀입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 보트와 중국산 물품이 다수 발견된 것을 고려해 중국인들이 밀입국한 것에 무게 중심을 두고 32사단과 합동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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