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도중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충남지역 교사 4명의 유해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지난 1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도중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충남지역 교사 4명의 유해가 지난 23일 가족 품에 돌아왔다. 이들 교사가 네팔 교육봉사활동을 위해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132일 만이다.

24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실종 교사 4명의 유해가 23일 오후 3시 40분께 네팔에서 일본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유해는 흰색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에 담겨 현지 지원을 위해 네팔에 파견됐던 충남교육청 직원들에 의해 운구됐다. 입국장을 나온 유해는 기다리고 있던 충남교육청 직원들에게 전달됐고 이후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유가족들은 이날 인천공항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월 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리며 실종됐다.

기후 여건상 수색은 쉽지않았고, 사고 지점 눈이 녹으면서 지난달 25일 2명의 시신을 찾았다. 이어 나머지 2명의 시신도 차례로 발견됐다. 수습된 시신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병원에 안치된 뒤 유가족 동의를 거쳐 지난 7∼9일 현지에서 화장됐다.

유해 이송을 위해 충남교육청 직원 3명과 유가족 1명이 네팔을 찾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었다. 그러던 중 일본 정부가 자국민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는 소식을 접하고, 협조를 구해 이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들의 장례는 유가족 희망에 따라 천안과 공주 등에서 각자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 형태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며 “교육청은 이 분들의 장례가 엄숙히 치러지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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