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색 선보이며 생활의 기쁨 찾는 사람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감미롭고 신비한 음색을 가진 크로마하프를 연주하며 중년의 행복을 찾는 이들이 있다.

바로 50~60대 주부들로 구성된 생활동아리 청주 ‘그린향크로마하프(회장 최금자)’다.

크로마하프는 198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남녀노소 누구나 기타를 배우듯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연주를 취미로 삼고 싶다면 접근하기 쉬운 악기다. 사실 크로마하프의 정식 명칭은 오토하프다. 미국의 오토하프 브랜드인 크로마하프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대중적으로 크로마하프로 불리고 있다.

‘그린향크로마하프’는 충북학생교육문화원 평생학습관에서 크로마하프를 배웠던 주부들이 모여 초대 강사인 이민자 강사를 주축으로 2010년 4월 결성됐다. 이들은 처음 취미 생활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즐거움을 주는 크로마하프의 매력에 빠져 재능나눔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주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올해로 꼭 10년차를 맞이한 그린향크로마하프는 그 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여러 관객들을 만났다.

청주문화원 문화고리 동아리 정기공연에 참여했고 동부창고 동아리축제, 국화축제, 청원생명축제, 세종축제 등 다양한 축제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회원들은 2017년 충북문화재단 전국생활예술인축제에 참가해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선보인 공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는다. 이날 ‘그린향크로마하프’는 ‘숨어우는 바람소리’와 ‘에델바이스’를 연주했는데, 전국에서 모인 관객들에게 들꽃처럼 아름다운 화음을 뽐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아마추어지만 프로 연주자들 못지 않은 열정을 자랑한다. 봉사활동으로 진행하는 무대나 그때 그때 공연 분위기에 맞춰 가요, 성가, 동요, 트로트 등 다양한 래퍼토리를 갖고 있다.

‘그린향크로마하프’는 1주일에 2회 모여 2시간씩 청주문화제조창 동부창고 연습실을 대관해 연습한다. 무대를 원하는 어느 곳이든, 공연이 잡히면 수시로 모여 연습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대에 서는 의상비, 연습실 대관료 모두 회원들의 몫이지만 공연을 하고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삶의 행복과 보람을 찾는다.

최금자 회장은 “36줄의 크로마하프는 다른 악기에 비해 배우기 쉽고 간편하며 휴대하기 자유로워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지 연주가 가능하다”면서 “차분한 음색의 크로마하프로 즐거운 음악생활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기초과정을 정확히 배우고 오랜 시간 연습해야만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현재 회원수는 8명. 크로마하프로 함께 취미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천사와 같은 맑은 소리를 낸다는 ‘크로마하프’에 순수한 자연의 향기로운 음색을 내고 싶다는 의미인 ‘그린향’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는 ‘그린향크로마하프’.

최 회장은 “동아리 이름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 울려퍼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동아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미나 기자

회원

△회장 최금자 △총무 박영숙(힐링댄스강사) △김정례 △김연하(하프지도강사) △박연호(율량동 통장) △김영심 △김양기 △지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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