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오는 27일부터 고2와 중3, 초등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지역 사회 소규모 집단 감염이 속출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우려스럽다.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6차 전파로까지 번지는 등 20여일 만에 237명에 달했다.

충북에서는 감염원이 명확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무증상 감염’ 확진까지 나오면서 방역당국과 도민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대량 감염으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다음 달 8일에 걸쳐 초·중·고교생들이 모두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생활 방역 관리가 쉽지 않다.

고3이 지난 20일 등교 수업을 하자마자 경기도와 인천,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와 일부 학교가 폐쇄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등교 개학 이후 119소방서 응급 차량을 이용한 학생을 포함해 24일까지 진단 검사받은 학생은 충북 121명을 포함해 전국 3812명이다.

이들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학교 안에서 수업 도중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학생 간 전파가 이뤄지진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또다시 방역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자발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어린 학생들에게서 확진자가 나와 학교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지면 학부모들의 불안과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 등교와 수업이 연착륙해야 전체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비상한 방역 노력과 함께 학교 현장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충북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고3은 매일 등교 수업을 하고 1학년과 2학년은 각각 1주씩 번갈아 돌아가며 등교와 원격수업을 하는 격주 순환 등교를 강력 주문했다.

초·중학교도 학생 밀집도를 평소의 3분의 2로 낮춘다는 원칙에 따라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학년별 순한 등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아직 치료 약과 백신이 없어 일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끼고 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학교 현장은 청정이 유지되도록 사회와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온 국민이 내 일처럼 나서지 않으면 공든 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습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역·교육 당국은 물론 사회 구성원 전체가 총력을 쏟아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