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이어 농부도 감염경로 ‘오리무중’
방역당국, 주점 등 ‘고위험 시설’ 방문 자제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전국에서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주에서는 감염경로 파악이 안 되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태원 클럽, 홍대 주점과 관련 없는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내 ‘조용한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에서 지난 16일 확진된 가정주부 A(여·35)씨와 24일 확진된 농민 B(37)씨 등 2명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파 진원지 파악이 더뎌지면서 깜깜이 환자들의 경로 추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A씨 자매는 해외나 서울 이태원 등지를 방문한 적도 없고, B씨 역시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A,B씨와 같이 현재까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도내 깜깜이 환자는 10명에 달한다. 도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52명(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 관련 확진자 8명 제외)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역당국은 ‘조용한 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감염원이 나오지 않았다”며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이들의 증상 발현 전 동선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깜깜이 감염은 전국적으로도 증가세다. 이달 10~23일 2주간 깜깜이 감염은 6.8%로, 전주(4월 26일~5월 9일) 6.6%보다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클럽·주점 등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한 경우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족이나 같은 모임을 가진 사람 중 유증사가 2명 이상 발생하면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 밀폐·밀집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26일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탈 수 없다. 운수종사자는 물론 승객들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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