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욱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박영욱 연구사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지금 전세계는 시장개방에 따라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고 수많은 이동과 교류 등을 통하여 소통하고 발전해 나간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이동으로 ‘코로나19’ 같은 신규병에 대한 확산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샘이다.

농업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바로 국내에 없었던 병해충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외래병해충이 국내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에 1종이 유입되기 시작해 1930년 5종, 1970년 8종, 2000년 15종, 2010년에는 19종 등 총 83종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외래병해충은 자연적인 유입보다는 국가간 국제 무역과 여행객들에 의한 유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으로 인하여 여행객 수가 1988년 2340명에서 2015년에는 465% 상승한 1323만1000명으로 증가됐다. 또한 국내 수입식물 유입건수가 점차 증가하였는데 1990년 6만1000건, 2000년 30만6000건, 그리고 2015년에는 2000년보다 무려 1288% 많은 424만9000건이 수입됐다. 더불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의 기온이 100년간 지구 평균의 2배인 1.5℃ 상승하여 고온성 병해충이 유입되었을 시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외래병으로는 사과와 배에서 피해가 심한 과수화상병으로 방제법이 없어 발병시 나무를 고사시켜 폐원케 하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2015년 경기도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 최초 발견되어 현재 2019년까지 충북도에서만 181농가의 과수원 118.9㏊를 폐원케 했다. 외래해충으로는 북미에서 첫 발견된 후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우리나라로 유입된 미국선녀벌레이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경남 단감 과원에서 첫 발생하였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2014년도에 3264㏊에서 발생하였다가 2016년에는 8116㏊ 발생되었다. 초본과 목본류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 과실파리류 등이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에서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고위험 병해충에 대하여 발생을 억제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발생 생태와 방제약제 선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의 외래해충에 대하여 포도, 복숭아 등의 주요 작물에서의 발생 양상을 분석하고 우수 방제 약제의 선발 등을 통해 방제체계를 개발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과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등에 대하여 주요 가해 작물내 피해양상 구명 및 방제기술 연구를 추진중에 있다.

앞으로 충북농업기술원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병해충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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