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철 취재부 부장 서산·태안지역 담당

장인철 취재부 부장 서산·태안지역 담당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6인승 소형 보트에 충남 서해안 경계태세가 뚫렸다.

중국산 1.5t 보트가 태안 해변으로 들어와 이 배에 탄 것으로 보이는 6명이 잠적했지만, 군·경은 주민신고가 있기 전까지 이틀 동안 이런 사실을 몰랐다.

‘해변에 수상한 보트가 며칠째 방치돼 있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지난 23일 현장에 출동한 군·경은 그 때서야 해안경계 실패를 알았다.

군·경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께 보트에서 내린 것으로 보이는 6명이 도로변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CCTV에 찍힌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서해안 경계가 이틀 동안 뚫린 것이다.

서해안 방어 최전선에 있는 육군의 태안 레이더 기지와 해상경계를 책임진 태안해경 경비 함정 등 군·경의 방어막은 무용지물이었다.

먼 바다 항해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도 없는 중국산 소형 보트 한 척도 뚫는 서해안 경계태세가 국민들은 불안하다.

수사 전담팀을 꾸린 태안해경은 ‘서해안 경계태세 이대론 안 된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낚싯배가 표류해 국내 해안으로 떠내려왔을 가능성과 밀입국 등 여러 가지 경로를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계에 실패하고 뒷북조사에 나서다 보니 배에서 내린 사람들을 쫓는 것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산둥반도와 직선거리가 350㎞정도의 태안반도는 과거에는 해상을 통한 밀항과 밀수루트로, 현재는 영해를 침범한 중국어선들과의 충돌이 빈번한 곳이다.

군·경은 서해안 방어 최전선이 어떻게 뚫렸는지 규명하고, 물샐틈없는 영해수호에 나서야 한다.

‘서해 최전방 수호자로서의 재무장’은 경계에 실패한 군.경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다.

태안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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