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궁시도가 번식을 위해 몰려든 괭이갈매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태안군은 근흥면 가의도리 ‘궁시도’에서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을 첫 확인했다고 밝혔다.

섬 모양이 활과 시위를 닮아 이름붙여진 궁시도는 국내 대표적인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로부터 약 2.85km 떨어진 면적 0.15㎢, 해안선 길이 0.3㎞의 무인도다.

군에 따르면, 본격적인 산란기를 맞은 괭이갈매기가 지난 4월부터 ‘난도’로 몰려들어 섬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인근 궁시도에도 많은 괭이 갈매기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궁시도에는 산란을 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괭이갈매기와 알들로 가득 차있다.

소원면 모항리에서 낚싯배를 운영 중인 김성완 선장은 “지난 겨울 날이 따뜻해 올해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가 빨라지는 것 같더니, 어느 날부터 궁시도에도 괭이갈매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현재는 엄청난 숫자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해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 등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에는 매년 4월말에서 5월 초 2만 800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몰려들어, 문화재청이 1982년부터 섬 전체를 천연기념물(제334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태안 장인철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