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시스템·홀짝제 등 다양…학생·학부모 혼선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도내 초등학교들이 27일 1∼2학년부터 시작되는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사운영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전 학년 순차적 등교 계획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대학교(초 20학급 이상, 중·고 13학급 이상)는 같은 날 전교생의 2/3 이상이 등교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과밀학급(초 27명 이상, 중·고 31명 이상)은 교실보다 공간이 넓은 특별실을 이용하거나 분반 수업 등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중·고교와 달리 담임제여서 분반 수업을 하면 학생지도가 어렵다고 판단, 대부분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다양한 학사 운영방안을 내놓고 있다.

도내 전체 초등학교 중 과대·과밀학교는 75곳(28%), 과밀학급은 639개(15.7%)이다.

음성지역 A초등학교(34학급)는 지난 22일 등교수업 학사운영 방안 학부모 사전 설문조사와 교직원 협의로 결정된 1+4형과 3+2형(격일제)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1∼2학년의 경우 1일 원격수업, 4일 등교수업을 한다. 3∼6학년은 3일 원격수업, 2일 등교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학년별 등교수업을 요일별로 다르게 해 항상 전교생의 2/3(22학급 이하)만 등교하도록 했다.

월요일은 1·2·5·6학년, 화요일은 1·2·5학년, 수요일은 1·3·4학년, 목요일은 2·3·6학년, 금요일은 1·2·4학년이 등교수업을 한다.

이 학교는 앞서 지난 8일 학부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2학년은 원격(14명)·등교(291명), 3~4학년은 원격(28명)·등교(247명), 5~6학년은 원격(2명)·등교(256명) 등 등교수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청주 B초등학교는 한 학급을 둘로 나눠 번갈아 등교하는 홀짝제를 운용하기로 했다.

등교 학생 수를 도교육청이 제시한 2/3보다 강화된 절반만 등교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충주 C초등학교는 '2+3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1·4·5학년은 월·화요일, 2·3·6학년은 수·목요일 등 2일만 등교하고 나머지 3일은 원격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청주 D초등학교는 학년·학급별로 1일 원격수업, 4일 등교수업을 하는 '1+4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학년, 학급별로 시차를 두고 등교하거나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을 검토하는 학교도 있다.

이처럼 학교마다 등교수업 운영방식이 달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다 보니 등교 방식이 마치 어려운 수학 방정식 문제를 풀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 교장은 “수업 방식보다 학내에서 학생 또는 교직원이 도내 첫 번째 확진 사례가 나오지나 않을까가 더욱 신경 쓰여 방역에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고등학교는 대부분 3개 학년 가운데 2개 학년이 돌아가며 나오는 방식의 등교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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