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고·특수학교 오늘 등교수업… 불안감 여전
등교생 ⅔ 제한… 원격수업 병행·분반 등 대책 마련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혀있던 모든 학교 교문이 27일 일제히 열리면서 교육 당국의 방역조치가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20일 고3과 소규모학교, 특수학교 고3 등 일부만 등교수업에 들어간 것과 달리 27일에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교급의 등교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태원 발 코로나19가 ’n차 전파‘로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와 서울 강서구에서 유치원 교사와 유치원생, 서울 은평구 초등학생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여전하다.

26일 서울 유·초등 11곳, 경북 유·초·중 185곳, 경기 부천 초등 1곳 등이 27일 예정된 등교를 연기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등 7만1743명이 2단계 등교를 한다.

앞서 등교수업을 시작한 고3 1만3737명과 특수 112명, 소규모 353명 등 1만4202명을 포함하면 모두 8만5945명이 한꺼번에 등교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추가 등교는 생활방역 수칙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포함돼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315개 유치원 1만6049명(1020학급), 267개 초등학교 1학년 1만3246명(635학급)과 2학년 1만4580명(696학급), 127개 중학교 3학년 1만2914명(507학급), 84개 고등학교 2학년 1만3660명(552학급), 10개 특수학교 전체 학생 1294명(266학급) 등이 일제히 등교를 시작한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교별 컨설팅과 급식 시설·교실 방역, 각종 감염 예방 물품 구비 현황을 점검하는 등 학생들의 감염 예방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20학급 이상 초등학교, 13학급 이상 중학교, 고등학교는 같은 날 전교생의 2/3 이상이 등교할 수 없도록 했다.

과밀학급(초 27명 이상, 중·고 31명 이상)은 교실보다 공간이 넓은 특별실을 이용하거나 분반수업 등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는 학년별 순환 등교, 등교·원격수업 병행 실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사운영을 할 계획이다.

분반 수업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수업'과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교실 수업을 시청하는 '미러링수업',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의 '플립러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각급 학교는 등교수업 후 코로나19 증상자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모의 훈련을 진행했고, 1주일 전부터 자가진단시스템으로 매일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등교 시 학교생황에 따른 제반 준비를 마쳤다.

교실 내 학생들의 거리 두기를 위해 교실의 책상 등을 재배치했고, 급식실도 지그재그·한 줄 앉기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37.5도 이상의 발열과 인후통 등 유증상이 발견되면, 해당 학생은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한 후 발열과 유증상이 지속하면 선별진료소로 이송한다.

김병우 교육감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마쳤다”며 “등교수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학교의 빠른 대처와 교육청 등 행정기관들의 세밀한 지원 체제 유지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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